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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고도 버리는 5000억…소비자 '속수무책'



# 직장인 황은지(28)씨는 연말을 앞두고 고민에 휩싸였다. 최근 들어서야 기사를 보고 이동통신사 멤버십 포인트가 연말에 사라진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잔여 포인트는 무려 8만 점. 황씨는 "한 달 안에 8만 점이나 되는 포인트를 어디에 써야 할지 잘 모르겠다"며 "통신 요금을 내고 받은 포인트인데, 기간이 만료됐다고 모두 사라지는 것은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이동통신사의 멤버십 포인트는 영화, 레스토랑, 편의점 등 제휴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돼 유용하게 쓰인다. 그러나 정작 이용자들은 멤버십 제도를 잘 모르거나 유효기간을 몰라 흘려보내고 소멸되는 포인트가 많다는 지적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 잠자는 포인트 5000억원 육박…업계 "기간 줄이는 대신 포인트 확대한 것"

7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매년 '잠자는 포인트'로 소멸되는 이동통신사 멤버십 포인트는 5000억원에 육박한다.

이동통신 서비스에 가입했다고 하더라도 멤버십 포인트를 쓰기 위해서는 별도로 멤버십 서비스에 가입해야 하고, 연말 미사용 포인트가 자동 소멸되기 때문이다. 멤버십 포인트는 매년 1월 1일 기준으로 갱신된다. 제휴처별 할인이 일정 비율로 한정된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전병헌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이동통신 3사가 가입자들에게 제공하는 포인트는 약 7910억 규모다. SK텔레콤이 4371억원, KT는 2874억원, LG유플러스는 665억원 순이다. 이 중 이용자들이 사용한 포인트는 약 4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취업포털 인크루트 설문조사에서도 멤버십 포인트 이용자 중 92%가 포인트 자동 소멸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미사용 포인트로 통신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응답은 44%에 달했다. 그만큼 이동통신사 멤버십 포인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멤버십 제휴처가 확대되면서 사용할 수 있는 사용처가 많아지다보니 포인트 한도 자체가 부족하다는 민원이 많았다"며 "한정된 자원에서 포인트를 배분해야 하기 때문에 기간을 줄이는 대신 포인트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또 매출액의 1~2%만 차지하는 항공사 마일리지나 카드사와 달리 이동통신사 포인트는 매출액 10% 이상을 포인트로 주기 때문에 타 업계와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KT의 경우 VIP 고객 기준, 일년에 100만원 이상 요금 누적되면 포인트 12만점이 부여된다.

◆ 멤버십 포인트 두고 가맹점 떠넘기기 논란도

이동통신사가 이용자에게 멤버십 할인을 제공하면서 가맹점주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구조도 개선 사항으로 지적된다. '상생' 차원에서도 어긋난다는 것.

지난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는 가맹점주들이 참고인으로 나서 불공정함을 호소한 바 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 현장서 "이통사가 '슈퍼 갑'인 상황에서 가맹점이 그 비용을 떠맡는 상황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 의원은 가맹사업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 개정안을 지난 8월 발의했다.

고 의원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피자헛을 이용할 경우 멤버십 포인트 한도 내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 비용부담은 모두 가맹점주가 떠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멤버십 할인 시 통신사들이 실제 부담하는 금액의 평균 비율은 0~35%에 불과하고, 할인액의 65~100%는 가맹본사와 가맹점이 나눠내고 있다는 것.

가맹점협의회 관계자는 "한달 간 부담하는 멤버십 할인 비용이 약 300만원에 달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당시 이런 지적에 대해 "관련 내용을 검토해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답했지만, 아직까지 제도 개선 등은 감감무소식이다.

이에 대해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는 본사와 계약하기 때문에 가맹점 본사와 프랜차이즈 업주가 풀어야 하는 문제"라며 "일방적으로 접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타 업종 마일리지나 포인트 비교할 때 멤버십 제도 나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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