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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삼성 미전실 운명은?… '컨트롤 타워는 필요'



"국민 여러분께서 부정적인 인식이 있으시면 미래전략실을 없애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서 한 발언이다. 이번 발언으로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고(故) 이병철 창업주가 1959년 설치한 비서실에서 시작했다. 이 창업주는 적절한 인재를 찾아 사업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 회장의 역할이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따라 사업에 적합한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비서실의 업무가 됐다.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비서실의 업무는 늘어갔다. 개별 계열사에서 대응하기 힘든 그룹 차원의 업무도 이곳에서 맡았다.

1990년에는 구조조정본부(1998)로 이름을 바꿨고 이후 전략기획실(2006)로 다시 명칭이 변경됐다. 2008년 삼성 특검을 계기로 폐지됐지만 2010년 이건희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며 현재의 미래전략실로 다시 출범했다. 특히 19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겪으며 사업을 정리하고 계열사 사이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아 그룹 내 존재감을 키웠다.

미래전략실은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이 지휘하며 전략팀, 인사지원팀, 법무팀, 기획팀, 커뮤니케이션팀, 경영진단팀, 금융일류화지원팀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들이 파견 형식으로 근무하며 부장급 이하는 최대 5년, 임원급은 제한 없이 미래전략실에 있을 수 있다. 기한이 끝나 원래 계열사로 돌아가면 승진 등의 인사 혜택을 받는다. 계열사 주요 현안은 물론 사장단 인사 등을 주도하고 그룹 현안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어 임원 승진 필수 코스로 여겨지기도 한다.

소속된 임직원도 200여 명에 달하지만 정식 법인으로 등록되진 않았다. 법적인 실체는 없는 셈이다.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만큼 당장 해체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다. 재계는 어떤 식으로든 미래전략실의 기능은 유지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삼성은 그룹과 계열사 모두 인사·재무·감사가 상호 견제를 하며 운영되는 만큼 총괄조직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를 지주회사로 전환하며 미래전략실 기능을 이전하는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삼성SDI 등 계열사 지분을 상당부분 보유해 의사결정에 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침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선임됐으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 이사회가 그룹 전체를 지휘하고 전략을 세우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는 내년 3월로 예정되어 있다. 이 부회장의 의장 등극도 이 때 가능할 전망이다.

미래전략실 이름과 규모를 줄이며 기존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방안도 제기됐다. 미래전략실은 이미 이재용 부회장 체제 출범 이후 전략1팀과 전략2팀을 전략팀으로 통합하고 비서실을 폐지하는 등 규모를 줄이고 있다.

한성대 무역학과 김상조 교수는 지난 6일 청문회에서 "삼성은 해외 현지법인까지 총 400개가 넘는 기업집단인데 컨트롤타워 없이는 경영이 불가능하다"며 "권한과 책임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 문제인 만큼 과거처럼 조직 이름 및 소속을 바꾸면서 규모를 줄이고 기존 역할을 하게 둘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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