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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사면초가' 빠진 전경련, 쇄신안 마련 '산넘어 산'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사면초가에 빠졌다.

전경련은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이후 정권의 모금 창구 역할을 한 것이 드러나 정경유착의 대표적인 경제단체로 낙인 찍혔다. 이때문에 여론으로부터 '해체'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6일 열렸던 국회 청문회에선 삼성, SK, LG 등 주요 그룹까지 탈퇴하겠다고 나섰다.

전경련은 이번 사태가 불거지면서 자체 쇄신안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 사이 주요 그룹들의 탈퇴 선언이 추가로 불거졌다. 전경련이 쇄신안을 마련하면서 참고하겠다고 한 회원사 의견 수렴 과정이 더욱 복잡해진 것이다. 게다가 여론도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이때문에 전경련이 향후 내놓을 쇄신안 마련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전날 불거진 주요 그룹사들의 회원 탈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소속 회원사들의 의견수렴을 위한 실무작업에 착수했다. 청문회가 열리기 전까지도 전경련은 당초 계획한 쇄신안 마련을 위해 회원사들로부터 의견을 들어왔다. 게다가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특검 수사가 진행중이고, 기업들로부터 자금 모금을 주도한 전경련도 수사 대상이어서 수사 결과도 쇄신안 내용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전경련 관계자는 "청문회에서 나온 총수들의 발언은 전경련의 단순 해체보다는 발전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며 "회원들의 의견을 빨리 수렴해서 그 의견들을 반영해 전경련이 변모하는 방안을 만들려 한다"고 전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전날 청문회에서 전경련 해체에 대한 질문에 "각 회원에게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며 "어떤 의견이 있나 들어보고 각계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서 어떻게 전경련이 나아가야 하는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재계에서 나오고 있는 전경련 쇄신안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미국의 헤리티지재단과 같은 싱크탱크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전날 청문회 자리에서 "전경련은 헤리티지 단체처럼 운영하고 친목단체로 남아야 한다"고 밝혔다.

1973년 설립한 헤리티지재단은 보수주의 성향을 기치로 미국의 국내외 경제·정치 사안에 대한 조언을 하며 미 행정부의 의사결정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헤리티지재단의 탄생도 전경련이 기업들의 자금으로 설립됐듯 쿠어스 맥주회사 오너인 조지프 쿠어스가 사재를 털어 발판을 다졌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이라는 '간판'을 내리고 새로운 형태의 재계 친목단체나 싱크탱크 등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헤리티지재단과 같은 형태로 탈바꿈하는 방안은 과거에도 전경련 내부에서 검토된 사안이어서 방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전경련이 현재 산하에 있는 한국경제연구원 중심으로 조직을 개편하거나 또다른 경제단체이자 법정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로 흡수 통합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해체'도 현실성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이번 청문회를 통해 삼성 등 주요 그룹이 탈퇴하겠다고 밝혔지만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은 "전경련 해체에는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몇몇 그룹이 탈퇴하고, 뒤를 이어 또다른 회원사들의 탈퇴가 이어진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기업들은 전경련이 아닌 또다른 조직을 통해 대외 활동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전경련 회원사는 약 600여 곳에 달하며 회원들로부터 나오는 연간 회비는 약 40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10대 그룹이 회비의 절반 가량을 분담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현재의 전경련이 아닌 '몸집이 줄어든 ○○○'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1961년 5·16쿠데타 직후 한국경제인협회로 출범해 재계를 대변하는 동시에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던 전경련이 '최순실' 한 사람 때문에 55년만에 어떤 식으로든 간판을 바꿔달 수 밖에 없게 된 것은 분명해보인다.

결국 전경련은 '해체'까지 가지 않기 위해서라도 여론이 납득할 만한 완벽한 쇄신안을 만들어내야하는 큰 숙제를 안게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당장 어떤 안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고 이제 막 이야기를 듣기 시작한 상황"이라며 "사회 각계각층에서 요구하고 바라는 게 다 다르므로 그런 것들을 다 반영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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