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책] 쓸 만한 인간
상상출판/박정민 지음
배우 박정민이 '쓸 만한 인간'이라는 책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가 써내려간 문장들은 화려하지도, 장황하지도 않다. 때문에 읽다보면 책장 절반을 훌쩍 넘겨 읽고 있는 독자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박정민은 영화 '파수꾼'의 홍보용 블로그에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연재하면서 글 좀 쓰는 배우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3년부터 매거진 'topclass'에 칼럼을 실으며 독자층을 넓혀 갔다. '말로 기쁘게 한다.'는 언희(言喜)라는 필명처럼 재치 있는 필력과 유머러스한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은 지 오래다. 그렇게 팬들의 바람과 오랜 기다림 끝에 한 권의 책이 드디어 완성됐다.
매거진에 실린 기존의 글들에 새로운 이야기를 더한 '쓸 만한 인간'에는 배우라는 직업군에서 겪는 이야기부터, 낯선 땅에 다다른 여행자로, 누군가의 친구로, 철없는 아들로, 그리고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서 이야기를 전한다.
'이런 사람도 사는데 당신들도 살아.'라는 메시지를 전하겠다며 끊임없이 자기비하에 가까운 농담을 치지만, 그의 이야기에는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위로가 담겨 있다.
저자는 이 시대의 청춘에게 말한다. '비록 지금 당장은 힘들지라도,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지라도, 스스로를 얕보기엔 아직 이르다. 우리는 모두 꽤나 쓸 만한 인간이지 않은가.'
책 '쓸 만한 인간'은 전부 다 괜찮아질 그 때를 기다리는 청춘들에게 조금이나마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는 순간이 되어 줄 것이다.
탄탄한 글솜씨로 가깝게는 주변부터 멀게는 이 세상까지 이야기하며, 기적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것이라 말하는 청년. 박정민이 전하는 막판 버저비터 같은 이야기에 귀기울여보자.
박정민은 1987년 충주에서 태어나 모범적인 학창시절을 보냈다. 2005년 고려대학교 인문학부에 입학했으나 연기를 '제대로' 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자퇴,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해 몇 편의 단편영화를 거쳐 2011년 독립영화 '파수꾼'으로 데뷔했다. '전설의 주먹', '들개', '동주' 등의 영화에 출연했고, 2016년 제37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다.
2013년부터 매거진 'topclass'에 칼럼을 연재 중이다. 264쪽,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