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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세월호 화물칸과 관련한 의혹들을 전했다.
10일 '그것이 알고싶다-세월호 화물칸과 연안부두 205' 방송에서는 세월호 인양 과정을 둘러싼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와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의 행보를 추적했다.
방송에 따르면 세월호 선적의뢰서에는 목적지 불명의 철근 246톤만 기록됐다.
당시 화물차 기사가 "배에 철근이 무지하게 들어가 있다", 제주 강정마을 주민 박 모 씨가 "해군기지에 4월 16일까지만 철근이 설치됐다. 그 날 이후 뚝 끊겼다"고 증언한 것으로 봤을 때 세월호 화물칸에 실린 다량의 철근은 제주 해군기지로 향하고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실제로 해군은 청해진해운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취재는 불가능했다. 미디어오늘 문형구 기자는 "당시 세월호에 철근 잡화 신고된 게 387톤인데, 철근만 278톤이었다"며 "그래서 화물의 목적지와 용도를 알아보려 했는데, 취재가 안됐다"고 말했다. 인명 수색에 참여했던 한 잠수사는 "화물칸 수색 하지 말라고 그랬다. 잠수사들도 화물칸 이야기를 한 사람이 있는데 해경에서 하지 말라고 했다"라며 유독 화물칸에 접근할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잠수부들은 "배가 기울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공기가 있는 곳으로 간다"며 화물칸에도 충분히 사람이 있을 수 있기에, 굳이 수색 자체를 제한했던 정부에 의문을 표했다.
화물칸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중국 인양업체의 잠수부들뿐이었다. CCTV 전체 영상을 통해 세월호 화물칸 CCTV가 배가 침몰되기 직전 꺼진 사실이 확인됐다.
숨겨진 밀실은 또 있었다. 연안부두 205호다.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이미 지난 4월 세월호 2주기 방송에서 국정원이 세월호의 도입과 운영에 연관돼 있는 정황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세월호 선박사고계통도에 직속 보고 대상으로 국정원이 등장하고 세월호 내에서 건져 올린 노트북에서는 '국정원 지시사항'이라는 제목의 문서가 발견됐다. 국정원은 세월호가 국가보호선박이기 때문에 보안점검과 같은 과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해프닝쯤으로 짧게 해명했지만, 국정원이 세월호 운영 전반에 깊이 관여했다는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제작진은 연안부두 205호실로 불렸던 그들이 세월호 참사 발생 이후에도 비밀스럽게 수행한 작업들을 발견, 의혹들을 파헤쳤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시청자들은 해수부, 국정원이 숨기고 있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 왜 숨겨야하는지 진실을 규명하라고 목소리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