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들의 KT의 로밍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 KT
성탄절과 겨울방학 등 연중 행사가 몰려있는 12월. 가족 혹은 친구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나갈 때는 이동통신사의 로밍 서비스를 받는 것이 필수다. 해외에서 무심코 스마트폰 데이터 통신 기능을 켰다가 애플리케이션 자동 업데이트 등으로 자칫하다 '데이터폭탄'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테러나 지진 등의 안전 문제도 여행객들에게는 중요한 정보여서 소재 파악이나 안내 문자 수신을 받을 수 없는 현지 유심(USIM)칩을 사용하기보다는 본인 스마트폰으로 이동통신사의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신청해 현지에서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해외에서 맛집·유명 관광지·교통 정보 등을 검색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로밍을 한 뒤 여행을 떠나는 국가나 여행 기간, 데이터 사용 습관 등을 고려해 서비스를 꼼꼼하게 살피고 이용하는 것이 좋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국제·국내선 항공 여객 수는 9월 기준으로 누적 승객이 7777만7267명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면 올 연말에는 1억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미 제주항공은 12월 주요 노선의 항공권 예약률이 50%에 육박했다.
11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늘어나는 해외 여행객의 니즈에 맞추기 위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요금 폭탄 없이 데이터를 마음껏 쓸 수 있는 로밍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이동통신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롱텀에볼루션(LTE)은 기본 데이터 제공량 250메가바이트(MB) 기준, 하루 1만5000원 수준이다.
KT는 유럽·미국·호주·뉴질랜드 장기 여행객을 대상으로 '데이터로밍 기가팩'을 출시했다. 이달부터 6개월 간 한시적으로 신청할 수 있다. 이 상품을 신청한 고객들은 4만4000원에 28일 동안 유럽·미국·호주·뉴질랜드 등 총 38개국에서 2기가바이트(GB) 제공량 한도 내에서 데이터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제공량 소진 시에는 데이터 이용을 자동 차단해 '데이터 폭탄'을 예방할 수 있다.
'데이터로밍 하루종일 플러스' 상품 요금은 연말을 맞아 하루 1만6500원에서 1만4300원으로 할인해 제공한다. 데이터로밍 하루종일 플러스는 중국, 일본, 미국 등 79개국의 3G와 LTE 망에서 일 데이터 기본 제공량(200MB) 소진 시, 200kbps 이하 속도로 하루종일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3일 이상 이 상품을 신청하면 전국 공항 로밍센터에서 선착순 1만명을 대상으로 보조배터리도 증정한다.
5일 이상 여행을 떠난다면 KT의 '데이터로밍 하루종일 5일권'이나 '데이터로밍 하루종일 LTE 5일권'이 안성맞춤이다.
SK텔레콤은 데이터 로밍 종량 요금을 패킷 당 4.55원에서 2원으로 약 56% 내렸다. 또 기존 월 10만원 데이터 로밍 요금 상한제 외에 일 2만원 상한제를 신설해 데이터 로밍 요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이중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이를 초과할 경우 문자메시지를 통해 정액 요금제 가입·데이터 차단 설정 등을 안내하고 있다.
장기 해외 여행 고객은 SK텔레콤의 'T로밍 롱패스' 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미국·일본·중국 등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주요 50개국에서 대용량의 3G 데이터를 장기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7일간 1GB를 이용할 수 있는 'T로밍 롱패스 7'과 30일간 1.5GB를 이용할 수 있는 'T로밍 롱패스 30'으로 구성된다. 이용 요금은 각각 4만2900원·6만4900원이다. 내년 1월 6일까지 가입할 수 있다.
모델들이 국내 최초로 일본과 홍콩 2개국에서 하루 종일 고품질 VoLTE 로밍이 가능한 LG유플러스의 '스마트 로밍 LTE 음성' 요금제를 소개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일본과 홍콩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LG유플러스의 '스마트 로밍 LTE 음성' 요금제를 이용하면 하루 1만1000원에 무제한으로 음성통화를 즐길 수 있다. 여기에 LTE 데이터 로밍까지 더하면 하루 요금은 2만2000원으로 출장을 떠나는 고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일본과 홍콩은 우리나라 전체 해외여행객 중 30%가 넘는 여행객이 방문하는 국가로 많은 고객들이 이 요금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로밍 서비스 신청은 간편하다. 이동통신 3사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고객센터 서비스를 통해 신청하거나 공항 로밍센터를 이용하면 된다. SK텔레콤은 모바일 로밍 전용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데이터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스마트폰에 데이터로밍이 차단되도록 설정하거나, 출국 전 고객센터 또는 공항 로밍센터에서 데이터 로밍 차단 부가서비스를 신청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