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사업자 발표 D-5, 기업들 "PT 준비에 매진"
서울 시내면세점 새 사업자가 발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오는 17일 대기업 몫인 서울 시내면세점 3곳과 서울·부산·강원 지역의 중소·중견기업 사업장 3곳 등 모두 6개 사업자를 선정해 발표한다.
심사는 15일부터 진행된다. 서울 대기업 면세점은 17일 오후 1시10분부터 업체별로 25분간 PT(프레젠테이션)과 질의응답 이후 결과는 당일 저녁 발표될 예정이다. 발표 순서는 현대백화점면세점, HDC신라면세점, 신세계디에프, SK네트웍스, 롯데면세점 순이다.각 사의 대표이사들이 발표를 위해 맹연습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심사 항목은 △특허보세구역관리 역량(250) △운영인의 경영 능력(300)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 △중소기업 제품 판매 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도(150) △기업이익의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정도(150) 등이다. 특히 운영인의 경영 능력(300)과 보세 관리 역량(250) 항목의 배점이 높다.
이번 대기업 면세 특허 심사의 최대 관심사는 지난해 면세점 재승인에 실패한 롯데(월드타워점)와 SK(워커힐)가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할 수 있느냐 여부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롯데와 SK그룹의 출연금이 시내 면세점 추가 결정을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지만 두 그룹은 전면 부인했다.
롯데는 월드타워에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면세점이 필요하다. 지난해 매출 6112억원으로 국내 시내면세점 가운데 3위를 기록했했던 월드타워점을 재탈환 하지 못한다면 타격이 크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 특허를 따내지 못하면 사실상 면세점 사업을 접어야 하는 처지다.
롯데와 SK는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세우며 면세점 재승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롯데는 면세점 특허를 획득하면 기존 1만1411㎡인 월드타워점을 국내 최대 규모인 1만7334㎡로 확장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10월 월드타워몰로 이전하며 3000억여원을 들여 내부를 리모델링했다. 앞으로 5년간 2조3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공연·문화·체험·관광·쇼핑을 원스톱으로 경험할 수 있는 '관광쇼핑 복합단지 면세점'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SK는 1200억원을 투자해 약 3만9670㎡ 규모의 워커힐 리조트 스파를 2018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서울 유일의 복합 리조트 면세점으로 자리 잡겠다는 것이다.
신세계, HDC신라, 현대백화점 등은 롯데와 함께 강남을 면세점 부지로 내세웠다. 이에 이번 시내 면세점을 '강남 대전'이라고도 부른다.
신세계면세점은 서울시 사초구 센트럴시티의 중앙부에 전체 면적 1만3500㎡ 규모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호텔, 백화점, 극장, 서점, 레스토랑 등 센트럴시티의 다양한 인프라와 교통망을 활용해 새로운 관광객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신세계는 신규 면세점 중 빠르게 안착한 명동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HDC신라면세점은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후보지로 택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인근 15층 건물로 이 중 1~6층 약 1만3000㎡(계약면적 기준) 공간을 면세점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호텔신라의 면세점 운영 노하우와 현대산업개발의 개발 능력을 결합한 시너지 효과를 다시 한 번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의 IT 기술을 대거 동원한 'IT 융복합 체험형 면세점'으로 젊은층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시내 면세점 입찰에 나선 기업 중 면세점을 운영하거나 운영해본 경험이 없는 신규 사업자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3개층을 리모델링해 특허면적 1만400㎡ 규모 면세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면세점을 획득에 실패한 바 있어 이번에 반드시 면세점 사업권을 획듣하겠다는 각오다. 또한 현대백화점은 강남 지역 관광 인프라 개발 투자에 300억원, 지역 문화 육성과 소외계층 지원 금액 200억원 등 모두 500억원을 영업이익과 관계없이 환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