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의 정식 회원 가입에는 실패했지만 새로운 협력을 위한 협상을 타결하는 데에는 성공했다. 현대상선은 조만간 항만청 등록 또는 승인에 필요한 협약서를 준비해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 승인 등을 통해 내년 4월부터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11일 양측 협상안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2M+H 전략적 협력'을 통해 선복(화물적재 공간)교환과 선복매입 제휴로 재무구조·영업실적을 개선한 후 '2M 정식(VSA) 파트너스'로 전환한다.

2M+H 전략적 협력 모델은 기존 O3-오션 얼라이어스에서 채택한 선복교환+선복매입 방식과 유사하다. 정식 회원(full partnership)으로 가입하지는 못했으나, 2M의 기존 멤버인 머스크·MSC와 선복을 공유하는 협력관계를 맺기로 해 해운동맹 가입이 아예 불발된 것은 아닌 '중간지대'에 선 셈이다.

현대상선은 이번 협상결과에 대해 "선대규모, 재무상태, 수익성 등 모든 면에서 상대적으로 2M과 협상 열위에 있는 상황에서 실리에 방점을 두고 협상팀이 얻어낸 최선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략적 협력체제 구축으로 현대상선에 할당된 선복량(BSA)의 경우 G6에 속해 있을 때보다 약 20%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일종의 일감인 선복량은 늘어도 선박 신조 등으로 규모를 키우는 것은 제한됐다. 장기간 계약은 오히려 현대상선이 글로벌 해운사로 성장하는데 걸림돌이될 수 있는 만큼 계약기간을 통상 얼라이언스보다 짧은 3년으로 하기로 했다. 특히 현대상선이 경쟁력 있는 북미서안 운영항로를 기존 G6에 속해 있을 때보다 확대(2개→3개)한다.

현대상선 측은 "이번 전략적 협력체제 구축을 통해 기존 2M 네트워크와 연료 효율성이 높은 선박 활용을 통해 보다 다양한 서비스와 안정적인 수익성 개선 기반을 확보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