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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산업일반

[단독]전임 원장 딸 채용한 한국디자인진흥원…100대1 경쟁률도 '거뜬' 우연?

경기 성남 분당에 있는 한국디자인진흥원 전경.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지난해 하반기 신입직원을 공개 모집하면서 전임 원장 딸을 채용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을 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인 디자인진흥원은 디자인산업 육성을 총괄하는 공공기관(준정부기관)으로 지난해 기준으로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예산만 440억원 가량에 이른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이화여대 부정 입학 등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어느 곳보다 투명해야 할 공공기관의 채용 과정에서 전임 원장의 딸이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다는 사실만으로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자인진흥원은 지난해 9월 당시 신규인력 채용 공고를 내고 서류전형→필기전형→1차면접→2차면접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3명을 합격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디자인진흥원 채용에는 400명이 넘는 인원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률이 100대 1을 훌쩍 넘은 셈이다.

그런데 당시 합격자였던 남자 1명, 여자 2명 가운데는 2009년 초부터 2012년 초 사이에 디자인진흥원을 이끌었던 김모 원장의 딸 김모씨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채용 업무를 총괄했다 지금은 다른 부서로 자리를 옮긴 우모 본부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전 원장의)딸이 (합격해)근무를 하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인사청탁 등은 없었다. 절차상 문제도 없었다. 외부인원이 면접에 참여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없다"면서 "당시엔 (김 전 원장의 딸인지)몰랐다. 뽑고 나서 알았다"고 전했다.



디자인진흥원은 신입직원 채용시 인사위원회를 열고 최종 발령을 내기 전 신원조회 과정을 거친다. 이 단계에서 최종 합격을 앞둔 지원자의 가족 등 세부 인적 사항이 드러나는 것은 당연하다. 김 전 원장의 딸이라는 것을 발령 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희박한 셈이다.

김 전 원장은 행시 23회 출신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전신인 산업자원부와 지식경제부에서 무역조사실장, 우정사업본부 보험사업단장을 맡은 후 2009년 4월 디자인진흥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2년 초 디자인진흥원장직을 마무리한 뒤에는 곧바로 4월부터 대한석탄공사 사장에 임명됐다. 이후 석탄공사 사장을 거친 뒤 지금은 한국석유화학협회 상근부회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원장 이후 디자인진흥원은 산자부 기간제조산업본부장과 특허청 차장,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등을 거친 이태용 원장(2012년 3~2015년 5월)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6월부터는 정용빈 현 원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 디자인센터장을 역임한 정 원장은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원장도 맡았었다. 직전엔 서울시 산하인 서울디자인재단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경영단장을 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진흥원이 신입 채용 과정에서 면접 등에 외부인을 참여시키는 등 공정성을 기하기 위한 장치를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전임 원장의 딸이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들어왔다면 당연히 색안경을 끼고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채용 당시 진흥원 내부에서도 관련 사실을 놓고 쉬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디자인진흥원은 올 들어 하반기인 지난 10월에도 공고를 통해 5명의 직원을 추가 채용했다. 다만 올해엔 경력직으로 지원 자격을 한정해 지난해보다 적은 135명이 서류를 제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공공기관 업무를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는 청년고용 활성화 등을 이유로 기관들이 가능하면 신입직원을 채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디자인진흥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신입사원 연봉이 실적수당 등을 포함해 약 3330만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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