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9조1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한국과 아프리카가 손을 잡았다.
코트라(KOTRA)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13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한·아프리카 산업협력포럼'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올해로 9번째인 포럼은 아프리카 국가들을 단순한 원조대상이 아니라 경제협력 파트너로 인식하고, 개발경험 공유와 산업협력을 통해 동반 성장하자는 취지로 2008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참여가 유망한 분야는 발전 에너지 등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에서는 화력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수출신용기구(ECA)의 금융지원을 갈수록 받기 힘든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모로코, 케냐, 가나, 코트디부아르, 잠비아 등에서 관련 기관이 대거 참여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프로젝트를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가나 정부가 발주하는 3000만 달러 규모의 LED(발광다이오드) 교체사업은 우리 기업의 수주가 유력시 되고 있다.
일반 인프라의 경우 한국수출입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한 프로젝트에 적극 뛰어든다면 한국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여지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최근 남아공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에서 발주한 타바메시 석탄화력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두산중공업은 동반성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국내 플랜트 기자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벤더등록 등 수출상담회도 진행한다.
이외에 농업부문 협력에 대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관심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간다의 빈센트 쎔피자(H.E. Mr. Vincent Ssempijja) 농업부 장관은 한국 영농 기술의 이전과 농기계 공급 등 농촌개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지원도 요청할 계획이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 사이에 고속 성장을 한 글로벌 10개국에 아프리카 7개국이 포함돼 있다. 또한 아프리카는 우리나라 대외교역의 1.36%, 해외투자의 1.18% 수준에 그치고 있어 경제협력 확대 가능성이 매우 크다.
김재홍 KOTRA 사장은 "한국과 아프리카의 유망 산업협력 분야는 금융을 동반한 인프라 투자개발형 프로젝트와 농업"이라면서 "아프리카의 잠재력을 고려할 때 우리 기업의 더 많은 관심과 진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