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발 유통대전이 시작됐다.
드디어 신세계백화점이 동대구역에 입성했다.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센텀시티점을 잇는 대규모 백화점이다. 대구에서 압도적인 1위 백화점으로 자리잡은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과의 경쟁이 불가피해 졌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는 대구경북 최초 '현지법인'을 내세우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불씨를 살리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리뉴얼을 단행하며 '명품 백화점'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웠고 롯데백화점도 스타마케팅을 통해 집객 효과에 혼신을 쏟고 있다. 대구의 3파전이 기대되는 양상이다.
◆ 대구 신세계 목표 매출 '6000억'
신세계백화점은 13일 대구 동구 신정동 동대구역에 위치한 '대구 신세계백화점'을 프리오픈 했다. 지난 2010년 8월 신세계가 '동대구 복합 환승센터 시범사업' 공모에서 낙점받은지 6년만이다.
대구는 지난 1973년에 신세계가 '삼성 패밀리'로서 첫 발을 디뎠던 지역이다. 43년만에 찾은 대구에서 신세계는 지역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사업 정착을 굳건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대구 신세계는 연면적 33만8000㎡(10만2400여평) 영업면적은 10만3000만㎡(3만1200여평)로 부산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 백화점 신세계 센텀시티점(연면적 29만3905㎡·영업면적19만8462㎡)를 잇는 규모로 자리잡았다.
투자비는 8800억원으로 신세계백화점 사상 단일점포 투자로도 최대치다. 신세계는 내년 한해 매출로 약 6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화점은 신세계그룹의 유통 DNA가 집합된 쇼핑몰이 마련됐다. 신세계가 최초로 선보이는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명품 편집숍 '분더샵', 이마트가 운영하는 '토이킹덤'·'일렉트로마트' 등이 입점했다.
이 외에도 백화점 내에는 신세계푸드의 올반, 베키아에누보를 비롯해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의 브랜드들이 대거 들어섰다.
대구 신세계는 백화점 구성에서도 다른 점포들과의 차별점을 뒀다. 1층 화장품을 거쳐 2층에 명품관이 즐비했던 타 점포들과 달리 대구 신세계는 2층에 남성복과 골프 등의 매장을 입점시켰다.
대신 명품은 5층에 5000평 규모로 들어섰다. 신세계 강남점이 한 개층당 2000평인 것을 감안하면 약 2.5배 더 큰 규모다.
일명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샤넬과 에르메스, 루이비통 중 대구 신세계는 루이비통만 입점했다. 루이비통 매장은 내년 2월 오픈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장재영 사장은 "명품 관계자들이 백화점을 둘러보고 갔다"며 "시간은 걸리겠지만 향후 사업이 잘 진행되면 당연히 입점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쇼핑 외에도 백화점에는 초대형 아쿠아리움, 정글 콘셉트 옥상 테마파크 '주라지', 거인의 방 콘셉트 실내 테마파크, 스포츠 테마파크 '트램폴린 파크' 등의 시설이 백화점 최초로 자리했다.
문화시설로는 영화관 메가박스와 서점 반디앤루니스, 문화홀, 미술품 전시 갤러리 등도 마련됐다.
신세계는 복합환승센터의 이점을 활용해 전국·전연령대의 고객들이 찾는 대구경북 지역 대표 랜드마트로 육성하겠다는 방안이다.
복합환승센터는 KTX와 기차, 시내·외버스, 지하철, 택시 등의 교통시설이 도보로 10분이내 환승할 수 있는 곳이다.
신세계는 오는 2020년에는 복합환승센터에 하루 15만명 이상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는 하루 9~10만명이 이 곳을 오고간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대구경북 최초의 현지법인으로 세워진 백화점인 만큼 대구 신세계에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대구에서 대표되는 지역 대표 랜드마크로 육성해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현대백화점 대구점, 롯데백화점 대구점. /각 사
◆ 경쟁자 생긴 현대·롯데百
한편 기존에 대구에서 압도적인 '백화점 1위'를 차지했던 업체는 현대백화점 대구점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8월부터 300억원 규모의 리뉴얼을 진행하며 새단장에 한창이다.
리뉴얼을 통해 현대백화점은 브랜드수를 10~20%가량 늘리고 '휴식이 있는 명품 백화점' 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울 계획이다.
또 백화점 내에 노천카페 형태의 테라스, 교보문고를 입점시키고 집객 효과를 일으키는 'F&B' 확장을 위해 지하 1층 식품관 면적을 약 55% 정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매그놀리아 베이커리' 광역 1호점을 오픈하는 등 베이커리를 더 보강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대구 경북 지역 유일하게 3대 명품이 다 입점돼 있다. 여기에 이번 리뉴얼을 통해 명품 브랜드를 더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2년 오픈한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개점 5일만에 178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프리오픈을 포함해 오픈까지 9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은 약 7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현대백화점측은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최근 스타마케팅에 한창이다. 새로 오픈한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고객을 사수하기 위해 연예인 초정으로 집객 효과를 불어일으킬 계획이다.
특히 3사 대전이 펼쳐질 오는 주말 롯데백화점 대구점에는 이수혁, 한예슬, 김수현, 박신혜 등 배우들의 초대 행사가 연이어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