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14일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했다. 이 게임은 출시 8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매출 1위를 차지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넷마블 게임즈
1998년 첫 선을 보인 장수 지식재산권(IP) 리니지가 모바일 게임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넷마블 게임즈는 14일 모바일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했다. 이 게임은 출시 8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게임과 매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PC MMORPG 리니지2의 IP를 활용해 원작의 감성을 광대한 오픈필드에 재현한 리니지2 레드나이츠에는 사전예약자만 340만 명이 몰렸다. 언리얼엔진4의 수준 높은 그래픽으로 원작의 캐릭터와 공성전, 혈맹 시스템 등을 선보인 점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넷마블은 게임 이용의 불편을 방지하고자 100개의 서버로 게임을 선보였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수천 명의 접속대기자가 발생했다. 공식카페에도 하루 만에 10만 명 이상이 추가 가입해 현재 회원수 50만명을 넘어섰다.
넷마블은 '레드다이아(게임재화)', 'A~S급 방어구 상자', 'S급 집혼석', '스킬북 페이지' 등의 아이템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혈맹 시스템 활성화를 위해 혈맹 단위 미션을 달성하면 게임재화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넷마블 이완수 본부장은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 신규 서버 30대를 긴급 오픈하기로 결정했다"며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일 엔씨소프트가 출시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9일과 12일 각각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인기게임과 매출 1위에 올라섰다. 리니지의 IP를 활용한 이 게임은 리니지의 방대한 스토리와 시스템을 아기자기한 57종의 SD 캐릭터(캐릭터 비율을 2등신 또는 3등신으로 표현한 기법)로 녹여냈다. 원작 리니지를 접했던 이용자는 물론 접하지 않았던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엔씨소프트는 14일 모바일 RPG '리니지 레드나이츠'에 신규 소환수 등을 추가하는 1차 업데이트를 시행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레드나이츠 흥행을 유지하며 내년 1분기 '리니지 M'을 출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14일에는 첫 번째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업데이트에는 ▲신규 캐릭터(소환수) 2종 ▲신규 의상 9종 ▲신규 연성(캐릭터 능력치 강화) 등급 추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업데이트를 기념해 19일까지 게임에 접속한 이용자에게 소환수 영혼석과 의상 아이템도 증정한다. 엔씨소프트는 레드나이츠 흥행을 유지하며 내년 1분기 또 다른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 M'을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는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넓은 연령대의 유저에게, 리니지2 레볼루션은 마니아 유저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리니지 IP의 영향력에 놀라는 반응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리니지가 첫 선을 보인 것이 1998년 9월"이라며 "하나의 IP가 이토록 오래 뜨거운 관심을 받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1998년 9월 출시된 리니지는 12월 온라인게임 사상 최초로 동시접속자 1000명을 돌파했다. 2000년 대만과 미국 등지에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고 2003년에는 현재의 공성전 시스템이 형태를 갖췄다. 같은 시기 출시됐던 온라인 게임 대부분이 자취를 감추거나 명맥만 유지하고 있지만 리니지 IP는 18년이 지난 지금도 엔씨소프트의 효자로 남아있다. 지난 3분기 엔씨소프트 게임매출 가운데 리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45.3%에 달했다. 금액으로는 782억원이었으며 지난해 총 매출은 3129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이용자의 피드백을 받아 리니지에서 매주 진행되는 주간 퀘스트 난이도를 낮추는 등 꾸준한 운영에 힘쓰고 있다"며 "특화 서버를 추가하고 e스포츠, 모바일게임 같이 새로운 분야로 진화하며 원작에 끊임없이 생명력을 불어넣은 것이 인기 비결"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