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SID 2016에서 공개한 세계 최고 해상도의 5.7인치 QHD(2560x1440) 플렉시블 AMOLED.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한 것이다.
15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매출 36억6800만 달러, 시장 점유율 31.8%를 기록했다. 1분기 매출 기준 시장점유율 30.7%를 기록한 이후 1위 자리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2위는 재팬디스플레이(15.4%), 3위는 LG디스플레이(13.1%)로 나타났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웨어러블 기기 등에 쓰이는 9인치 이하 패널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제조 역량에서 경쟁력이 나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패널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6세대급 플렉서블 OLED 라인(A3 라인)을 양산 가동한다. 플렉서블 OLED는 기존 PDP, LCD 등의 패널과 달리 말거나 휠 수 있어 미래 디스플레이의 중심으로 각광받는 기술이다.
플렉서블 OLED는 기어 S2와 S3 등 삼성전자 일부 제품군에 채택됐다. 삼성전자 외의 제조사들도 플렉서블 OLED 활용에 나서고 있다. 중국 비보와 샤오미는 올해 플렉서블 OLED를 사용한 스마트폰을 선보였으며 다른 제조사들도 플렉서블 OLED를 활용해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을 연구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내년 하반기 선보일 신제품 일부에 플렉서블 OLED 탑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글로벌 플렉서블 OLED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정도다. 최근 중국의 패널 제조사 BOE와 차이나스타(CSOT), 티안마 등이 플렉서블 OLED 생산 설비에 투자를 하고 나섰지만 이들의 제품 양산은 일러야 2019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3분기 중소형 OLED 시장 점유율 96.2%를 차지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시설투자에 10조9000억원을 투입했다. 특히 4분기에만 5조9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으며 A3 라인은 내년까지 연 10만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플렉서블 OLED 부문에서는 매출 10억5300만 달러(약 1조2400억원)를 달성해 분기 최초로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8.7% 성장한 수치다.
스마트폰 중요 소재인 플렉서블 OLED 시장은 앞으로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IHS마킷은 플렉서블 OLED 시장이 올해 38억9700만 달러 수준에서 2018년 128억3900만 달러, 2020년 189억8900만 달러 규모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플렉서블 OLED는 차세대 스마트폰의 디자인과 하드웨어 특징을 결정지을 재료"라며 "내년부터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