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1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유관기관·금융협회 관계자들과 비상금융상황 대응회의를 열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 후 국내 금융시장 동향과 금융권 비상대응체계 운영반안을 논의했다./금융위
"성화요원(星火療原, 작은 불씨가 퍼지면 넓은 들을 태운다)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작은 리스크라도 처음부터 관리를 잘해야 한다.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경제 전반의 견고한 펀더멘털에 안주해선 안되며 아무리 작은 위험요인도 나비효과가 발생하여 더 큰 리스크로 확대·재생산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유관기관과 금융협회 관계자들이 자리한 가운데 비상금융상황 대응회의를 열고 최근 금융상황과 각 기관의 대응계획 등을 종합점검하며 전 금융권 비상대응체계에 따라 첫 번째 비상금융상황 대응회의를 개최했다.
정 부위원장은 "15일(한국시간) 새벽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1년여 만에 0.25%포인트 올렸는데, 내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3회 이상)가 시장의 전망(2회 인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나타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내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금융시장과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지켜내기 위해 긴장감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당국은 대내외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선제적 대응을 위해 우선 전 금융권 비상대응체계를 중심으로 금융시장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에는 이미 마련되 비상대응계획에 다라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시장안정조치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금리상승에 따른 영향을 철저히 점검하여 최근 마무리한 금리상승에 따른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금융업권별·차주별 영향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취약부문에 대해선 상황변화에 맞는 맞춤형 비상대응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채권시장안정펀드와 회사채 인수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시장불안에 과감히 대응, 채권시장안정펀드 재가동을 위한 절차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는 만큼 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즉시 가동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미매각 회사채에 대한 수요를 확충하기 위한 산업은행의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인수지원 프로그램'을 내년 2월로 앞당겨 시행하기로 했다.
정 부위원장은 "재정·금융·통화당국의 시장안정조치들이 일관된 정책방향 하에서 균형 있고 유기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간 정책조율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