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보유자산은 3억6187만원, 부채는 665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억원 이상의 순자산을 보유한 가구는 전체의 4.5%에 달했다.
20일 통계청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이 공동 발표한 '2016년 가계금융 및 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3월 말 현재 가구의 평균 보유자산은 3억6187만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금융자산이 9400만원(26.0%), 실물자산이 2억6788만원(74.0%)으로 구성되어 전년 대비 각각 1.2%, 5.5% 증가했으며 실물자산 중 부동산은 5.8% 증가했다.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전년 대비 1.0%포인트 증가한 69.2%로 확인됐다.
◆"연령대 높을수록 실물자산 비중 높아"
통계청이 금감원, 한은과 공동으로 전국 2만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2012년에 이어 다섯 번째 실시한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전체 가구의 68.0%가 3억원 미만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10억원 이상인 가구는 4.5%인 것으로 조사됐다.
1억원 미만 보유가구는 전체 34.8%, 1~2억원은 19.2%, 2~3억원은 14.0% 순이었다. 전년 대비 1억원 미만 보유가구 비중은 1.2%포인트 감소했고 6~7억원 보유 가구의 비중은 0.6%포인트 증가했다.
가구주 특성별로 살피면 50대로 자영업에 종사하는 가구의 자산이 가장 많았다. 가구당 평균 자산 보유액은 50대가 4억4302만원, 자영업자가 4억8936만원, 자가 가구가 4억8186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은 통계조사팀 주성제 과장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실물자산 비중이 높고 특히 60세 이상인 가구는 자산의 82.0%가 실물자산이었다"고 설명했다.
전년 대비 순자산이 증가한 연령대는 40대, 30대, 50대, 60세 이상 순이었으며 30세 미만은 유일하게 감소했다.
가구 소득이 증가하고 여유자금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주로 저축과 금융자산에 투자(44.3%)했고 이어 부동산 구입(27.0%), 부채 상환(22.7%) 등 순이었다. 또 금융자산 투자의 주 목적은 노후대책 마련(55.2%)이 가장 많았으며 주택관련(17.4%), 부채상환(9.6%) 등이 뒤를 이었다.
1년 후 거주 지역 주택가격 전망에 대해선 가구주의 23.0%가 상승할 것으로 봤고 10.7%는 하락할 것으로, 48.2%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응답했다. 전년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가구의 비율은 4.2%포인트 증가한 반면 상승할 것으로 본 가구는 3.4%포인트 감소했다.
◆가구당 평균 부채 전년比 6.4% 증가
가구당 평균 부채는 6655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6.4% 증가했다.
금융부채가 4686만원(70.4%), 임대보증금이 1968만원(29.6%)이었으며 금융부채에서 담보대출은 3847만원, 신용대출은 692만원으로 전체 부채 중 각각 57.8%, 10.4%를 차지했다.
부채 보유 가구 비율은 64.5%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감소했다. 보유액 별로는 18.6%가 1000만원 미만, 1000만원~3000만원 미만이 19.2%, 3000만원~5000만원 미만 11.7%, 5000만원~7000만원 미만 10.0%, 3억원 이상은 7.2%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주 특성별로는 보유자산과 마찬가지로 50대의 자영업자 가구가 부채가 가장 많았다. 평균 부채는 연령대 50대(8385만원), 종사상 자영업자(9812만원), 입주형태별 자가(8382만원) 가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모든 연령대에서 부채가 증가했으며 상용근로자와 무직 등 기타 가구의 부채가 높이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전년 대비 40대, 30대, 30세 미만 가구 순으로 증가했다.
주 과장은 "가구주 연령이 높아질수록 금융부채 비중은 낮아져 30세 미만인 가구는 금융부채 비중이 94.7%를 차지하는 반면 60세 이상인 가구는 56.2%로 가장 낮았다"고 분석했다.
전체 가구의 57.7%가 금융부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평균 소득은 5696만원, 자산은 3억9978만원, 금융부채는 8122만원이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가구가 68.6%, 40대 가구가 71.8%의 금융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반면 60세 이상 가구는 35.8%를 보유했다.
대출기관별로는 은행이 74.6%, 비은행금융기관이 13.5%, 보험사 3.6%, 저축은행 1.6% 순이었다. 전년 대비 비은행금융기관과 보험사 비중은 각각 0.4%포인트, 0.7%포인트 감소했으나 은행과 저축은행은 각각 1.5%포인트, 0.2%포인트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지난해보다 5.5%포인트 증가한 116.5%에 달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은 2.6%포인트 늘어 26.6%를 기록했다.
◆가구당 평균 소득 증가…2가구 중 1가구 노후준비 미흡
지난해 가구의 평균 소득은 4883만원으로 전년 4770만원 대비 2.4% 증가했다. 근로소득 3199만원(65.5%), 사업소득 1122만원(23.0%), 공적이전소득 274만원(5.6%) 등으로 구성됐다.
가구당 평균 소득은 1000만원 미만 12.0%, 1000만원~3000만원 24.7%, 3000만원~5000만원 24.3%, 5000만원~7000만원 16.4%, 7000만원~1억원 13.2%, 1억원 이상 9.3%로 조사됐다. 1000만원 미만 가구의 비율은 전년 대비 0.2%포인트 감소했고 1억원 이상은 0.5%포인트 증가했다. 가구주 연령이 30세 미만인 가구와 60세 이상인 가구는 1000만원~3000만원 구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42.1%, 34.9%로 가장 높았다.
취업자가 없는 가구는 1000만원 미만 구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5.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취업자가 1명 있는 가구는 1000만원~3000만원이 34.7%, 취업자가 2명인 가구는 3000만원~5000만원에서 27.3%, 3인 이상인 가구는 7000만원~1억원에서 28.1%로 가장 높았다.
이 외 올 3월 말 현재 평균 자산의 상위 지역은 서울, 대구, 경기였다. 반면 강원, 전북, 전남 지역은 자산 평균이 하위에 속했다.
평균 부채가 높은 시도는 서울, 인청, 경기였고 하위 지역은 강원, 전북, 전남이었다.
한편 올 3월 말 현재 가구주의 예상 은퇴 연령은 66.9세로 실제 은퇴 연령은 61.9세로 나타났다.
가구주가 은퇴한 가구는 16.3%로, 가구주와 배우자의 노후 준비상환이 잘 된 가구는 8.8%에 불과했다. 잘 되어 있지 않거나 전혀 준비가 안 된 가구는 56.6%에 달했다. 2가구 중 1가구 이상이 노후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