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찬바람이 불며 포항 구룡포가 과메기로 활기를 띠고 있다.
과메기는 겨울철에 꽁치를 얼렸다 녹였다 반복하면서 그늘에서 말린 음식이다. 과거에는 청어로 만들었으나 1960년대 이후 청어 어획량이 급감하자 꽁치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경북 포항시 구룡포는 전국 과메기 생산량의 90%가 나오는 곳이다. 11월부터 구룡포항은 과메기를 맛보기 위해 항구를 찾은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과메기는 어린이 성장 촉진·피부 미용 효과 등에 좋은 DHA·오메가3 지방산, 체력 저하·뇌 쇠퇴 방지·피부 노화 방지 효능이 있는 핵산 등이 풍부하다.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고단백 식품으로 다이어트와 근육 완성에도 효과적인 재료로 알려졌다.
포항시는 과메기 덕분에 작년 한 해 42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올렸다. 폭발적인 과메기 인기에 힘 입어 최근 포항테크노파크 측은 한식 포장 전문 프랜차이즈 '국사랑'과 손잡고 겨울 별미로 꼽히는 과메기를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신메뉴도 개발했다. 관계자는 "'과메기 모듬쌈', '과메기 무침', '과메기 데리야끼 강정', '과메기 매콤 조림', '과메기 김치찜' 등 다양한 메뉴 개발에 성공했다"며 "과메기의 단점으로 손꼽히는 비린 냄새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지난 2일 국내 최대 대게 위판지인 포항 구룡포항에서 대게 첫 위판이 시작되면서 제철 대게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월부터 한겨울까지는 부드러운 속살이 살아있는 대게가 가장 맛있는 제철이다. 대게는 고급요리로 다소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DHA, EPA, 타우린, 핵산 등 고도의 불포화 지방산과 칼슘, 철분, 인 등 필수아미노산을 함유한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인기가 좋은 식재료다.
껍질이 얇고 살이 많아 게찜, 게탕, 게구이 등 다양한 조리가 가능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많다. 지방 함량이 적어 맛이 담백할 뿐만 아니라 소화도 잘되는 음식으로 환자나 허약체질, 노인들에게도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또한 껍질에 많이 든 키틴은 체내 지방 축적을 방지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으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경북 동해안은 전국 대게 생산량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대게잡이는 6월부터 10월까지 금지하고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가능하다. 11월부터는 한일 공동수역에서 대게잡이를 할 수 있고 12월부터는 연안에서도 조업할 수 있다. 구룡포 수협 측은 "연안어업이 허용되는 내달부터 위판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