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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사상 최악의 AI의 기상도…제빵·제과업계 '울고', 치킨업계 '안도의 한숨'

크리스마스 케이크/뚜레쥬르



파리바게뜨 크리스마스 시즌 제품/파리바게뜨



황금올리브치킨/제너시스BBQ



굽네 볼케이노 시리즈/굽네치킨



맛초킹/bhc



사상 최악의 AI의 기상도…제빵·제과업계 '울고', 치킨업계 '안도의 한숨'

사상 최악의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때문에 제빵·제과 업계와 치킨프랜차이즈업체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번 AI 피해가 주로 산란계 농장에 집중 됐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8개 시·도, 29개 시·군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378농가에서 1921만 마리가 살처분(20일 기준)됐다고 21일 밝혔다. 특히 닭이 심각하다. 모두 1637만5000마리가 살처분됐다. 산란계 1451만3000마리, 산란종계 32만7000마리, 육계 61만3000마리 등이다. 또한 163만9000마리도 살처분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외에 오리 193만8000마리, 메추리 외 89만7000마리가 살처분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AI 피해가 산란계 농장으로 집중된 이유는 육계 농장과 달리 인력·차량의 왕래가 잦아 피해가 컸다"며 "육계 농장은 병아리 때 농장에 넣어 30일가량 키워 출하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달걀을 주원료로 하는 제빵과 제과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육계를 사용하는 치킨업계는 연말 특수로 매출이 20%가량 늘어난 곳도 있다. 정부의 달걀 수급 대책 가운데 하나인 '항공기 수입'은 대부분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소규모 제빵업체

제과 사업을 하는 대기업들은 그나마 상황이 괜찮은 편이다. 반면 영세한 동네 빵집·제과점들이 달걀을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서울 종로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A씨는 "달걀 수급에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인근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을 하루에도 몇번씩 오간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B씨는 "쿠키·비스킷류 등 모든 제품에 달걀이 필요한 데 생산량을 줄이거나 일부 제품은 아예 만들지 않고 있다"며 "가격 인상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고 전했다.

제빵사업을 하는 대기업들도 사정을 비슷하다. 하지만 소규모 제빵업체보단 사정이 나은 편이다. 자체 달걀 유통 자회사를 이용하거나 미리 계약된 농가로 부터 달걀을 제공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상황이 급격히 달라져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 한 대형 제빵 프랜차이즈 업체가 직원들에게 달걀을 한 판씩 사오라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해당 회사 관계자는 "하루에 사용되는 달걀 양이 수십톤에 달한다. 직원들이 한 판씩 구매한 물량은 100판(30개) 정도로 극히 일부이다"며 "애사심에서 나온 해프닝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도 달걀 대란과 관련해 "수급이 굉장히 어렵다. 공급가도 많이 오를것으로 예상된다"며 "사내 구매팀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 가격 인상은 계획이 없고 본사가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제과업계도 당장 주 원료인 달걀 수급에 어려움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것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유통기한이 짧은 생란을 사용하는 특성 상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달걀 가격이 계속 오르면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지만 이미 제품 가격을 인상한 바 있어 부담이다.

한편 이마트가 21일부터 전국 147개 전점에서 판매하는 모든 달걀 상품에 대해 '1인1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앞서 롯데마트가 특정 품목(행복생생란·30알)에 한해 판매를 제한한 바 있다.

◆치킨업계는 '호황'

치킨업계 매출은 오히려 상승했다.

BBQ의 이번달(1~20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교촌치킨과 굽네치킨도 같은 기간 각각 10% 매출이 늘었다. bhc도 매출에 큰 차이가 없다.

치킨업계는 AI 확산에도 매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AI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화했다는 분석이다.

비비큐 관계자는 "AI 바이러스가 75도에서 5분 이상 조리하면 안전하다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신선육 확보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AI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닭고기 수급에 어려움이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bhc 관계자도 "육계는 영향이 거의 없다. 다만 신선육을 사용하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을지로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C씨는 "손님들 인식 때문인지는 몰라도 AI 사태 이후에도 많이 찾아 주신다. 매출이 떨어지지는 않고 오히려 약간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AI 발생 당시에는 치킨프랜차이즈업계 매출이 50%가량 뚝 떨어진 바 있다.

다만 생닭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는 남아 있다. 지난달까지 상승하던 대형마트의 닭고기 매출은 12월 들어 15%가량 하락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최근 AI로 가금육 소비 위축을 막고 가금류 안전성을 홍보하는 닭·오리고기 소비 촉진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항공배송…불가능VS가능

정부는 달걀 수급 대책 가운데 하나로 '항공기 수입'을 발표 했다. 하지만 달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은 대체로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달걀 가격, 물량, 공급 안정성 등 여러가지 측변에서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쿠키, 비스킷을 만들 때 생란을 사용한다. 유통기한은 일주일"이라며 "안전성 때문에 가루로 들여온다해도 제품 맛에 변화가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대한양계협회 측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 하루 평균 계란 소비량이 약 4000만개다. 항공기 수입으로는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는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기획재정부와 '일시적 관세 인하' 혜택 등을 논의하고 있고 항공운송비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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