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를 중심으로 한 '최순실 특검팀'이 21일 오전 현판식과 동시에 최순실씨의 삼성에 대한 '제3자 뇌물' 혐의 규명에 나섰다.
온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 특검의 첫 수사 목표는 최순실씨에 대한 삼성측 지원과 국민연금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 '뇌물' 관계, 국민연금 임원들의 배임 혐의 규명이다. 이와 함께 정유라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강제귀국 시키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날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오늘부터 특검의 본격적인 수사가 개시됐다. 금일 삼성에 대한 제3자뇌물, 국민연금, 제일모직 배임에 관한 증거를 밝히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의 삼성을 통한 '제3자 뇌물' 혐의 규명을 위해 특검팀은 이른 아침부터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장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정책과, 재정과, 사무실 관계자들 주거지 등 10곳 이상에 대해 동시 다발적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압수수색은 오후 늦게까지 이어졌다.
앞서도 최순실 국정농단 수사를 맡았던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삼성 미래전략실을 포함 국민연금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었다. 이 특검보는 "당시자료를 통해 충분히 검토했지만 보충적인 차원에서 이번 압수수색영장을 실행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해 7월 두 회사의 합병이 성사된 지 한달 후인 8월 26일 최씨의 소유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와 220억대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
해당 계약은 6명의 승마선수를 지원한다는 명목을 내세웠지만 사실상 정씨에게 모든 수혜가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해당 계약이 '비선실세' 최씨가 두 회사 합병을 돕는 조건으로 뇌물 성격을 갖고 있는지 조사 중이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개별 면담까지 한 박근혜 대통령이 배후에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특검은 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지분 각 11.61%, 5.04%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비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두 회사의 합병을 승인했고 그로 인해 손실이 발생했다면 '배임'이라 판단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날 국민연금과 복지부를 중심으로 압수수색이 실시된 만큼 문형표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 홍완선 국민연금 공단 기금운용본부장 등이 다시 특검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독일에 잠적 중인 정유라씨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이른 시일 내로 강제귀국 시킬 예정이다.
이 특검보는 "정유라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 체포영장을 발부 받았다"며 "독일 검찰에 수사를 공조할 예정이다. 여권 무효화 조치도 착수했다"고 말했다.
우선 국내에서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독일 검찰에 보내 정씨를 체포한 후 범죄인 인도를 받는 방법을 계획 중이다. 독일 검찰과 협조가 힘들다면 여권무효화를 통해 추방당하게 하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이화여대에 입학한 정씨는 체육특기자 입시 과정과 입학 이후 학사관리 등에서 부당한 특혜를 받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이러한 특혜의 배경에 정씨의 모친 최씨의 영향력이 작용했는지 등을 의심 중이다.
해당 의혹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장모 김자자씨와 최씨,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같이 골프를 친 안면이 있는 사이인 것이 드러나며 더욱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