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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혁신 선택한 최태원 회장 … "변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데스"

"변하지 않으면 서든데스(급사)할 수 있다. 우리가 누구에게, 무엇을, 어떻게 팔지 등 사업의 근본을 고민하고 혁신 방안을 내놓으라."

지난 6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예정에 없던 확대경영회의를 열고 계열사 CEO들에게 한 요구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자기자본이익율(ROE)과 주가순자산비율(PBR)까지 언급하며 계열사들의 부진한 성적을 지적했다. 이 때부터 각 계열사들은 혁신 전략을 짜는데 고심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월에는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CEO세미나가 열렸다. 최 회장과 SK그룹 전 계열사 CEO 40여명, 주요 위원회 위원장 등이 모인 이 세미나에서는 '혁신의 실천'이 키워드로 제시됐다. 혁신 방안을 세우더라도 실제 이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반성에서 세워진 목표다.

최 회장은 CEO들이 현장에 나가 직접 실행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CEO나 CEO 후보가 직접 글로벌 현장에 나가야 한다"며 "성과가 나오기 전에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각오로 사업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50대 젊은 CEO로 세대교체 단행

21일 단행된 SK그룹 임원인사에서는 이 같은 최태원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주요 계열사의 수뇌부가 60대에서 50대로 세대교체된 것이다.

그간 SK그룹은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 60대 경영진이 이끌어왔다. 최 회장의 공백 기간 안정적으로 그룹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최 회장이 현직에 복귀한 뒤 역동적인 그룹을 만들기 위해서는 활발하게 현장을 누빌 수 있는 젊은 CEO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신임 의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최태원 회장과 같은 56세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장동현 SK㈜ 홀딩스·SK㈜ C&C 통합 CEO는 53세이며 박상규 SK네트웍스 사장은 52세다. 최 회장보다 나이가 많은 계열사 CEO는 57세인 조기행 SK건설 부회장과 58세인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뿐이다.

젊은 실무형 경영진이 주력 계열사 CEO에 포진한 가운데 그룹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게는 이번에 신설된 전략위원회 위원장을 겸직하도록 했다. 조 의장은 그간 SK㈜에서 신약개발과 의약품생산, 반도체소재 등 신규 사업 확보를 맡아왔다. 그룹 신성장엔진 확보와 성장을 가속하는 전략위원회를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게 맡겨 혁신을 위한 실행력을 확보한 셈이다.

◆수펙스-CEO 겸직으로 의사소통 빠르게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각 부문별 위원장 자리도 대부분 계열사 CEO로 채워졌다. 기존 7명의 위원장 가운데 계열사 CEO를 겸직한 것은 정철길 에너지·화학위원장(SK이노베이션)과 유정준 글로벌성장위원장(SK E&S) 뿐이었다. 때문에 협의회의 의사결정이 현장에 빨리 전달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이번 인사에서는 김준 에너지·화학위원장(SK이노베이션), 박성욱 ICT위원장(SK하이닉스), 박정호 커뮤니케이션위원장(SK텔레콤), 유임된 유정준 글로벌성장위원장 등 총 4명의 계열사 CEO가 위원장을 겸직한다. 인재육성위원회와 사회공헌위원회는 현장 사업조직과 직접적인 연관이 적고, 조대식 의장은 그룹 전체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맡은 것을 감안하면 겸직 가능한 위원회의 최대치를 달성했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저성장 기조와 국내외 불안요소가 많은 만큼 대부분의 기업이 안정을 택하고 있다"며 "SK의 과감한 변화는 현실에 안주했다가는 도태될 수 있다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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