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21일 인사를 통해 계열사 사장단에 대한 대대적인 교체를 단행했다. 왼쪽부터 김준 SK이노베이션·SK에너지 대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 장동현 SK㈜ 홀딩스·SK㈜ C&C 대표. /SK
SK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21일 임원인사를 통해 '물갈이'됐다. 그간 혁신을 추진해왔던 성과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 그룹의 설명이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은 김준 SK에너지 대표가 겸직한다. 1961년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김준 사장은 1987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에 입사한 후 석유사업 기획 담당, SK㈜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부문장, 수펙스추구협의회 사업지원팀장 등을 거쳤다. SK에너지 에너지전략본부장을 거쳐 CEO를 맡은 이후 2014년 유가급락으로 1조원대 적자를 냈던 석유사업에서 설비 효율화 등 수익구조 혁신으로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에너지는 지난해 1조299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고 올 3분기까지 누적 흑자도 1조2876억원에 달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신임 대표도 친정으로 돌아온 케이스다. 1963년생인 박정호 사장은 고려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1989년 선경그룹에 입사했다. 1994년부터 SK텔레콤의 전신인 대한텔레콤에서 근무했다. 이후 SK켈레콤 마케팅전략본부 팀장, 사업개발부문장 등을 거쳐 2014년 SK C&C CEO를 맡으며 주력 계열사 최연소 CEO에 올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박정호 사장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가지고 있다"며 "참신한 아이디어와 과감한 M&A를 통해 SK텔레콤의 신성장 사업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동현 SK㈜ 홀딩스·SK㈜ C&C 신임 대표는 지난 7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무산에 대한 책임론에도 SK그룹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위치에 올라갔다. 실패에 대한 경질보다는 미래를 위한 인재 활용이 우선이라는 최 회장의 의중이 묻어난 인사라는 평가다. 1963년생인 장 사장은 서울대학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1991년 유공에 입사했다. 2000년부터 SK텔레콤에서 재무와 전략, 마케팅 업무를 맡었고 지난해 SK텔레콤 대표이사가 됐다. 장 사장은 최 회장과 긴밀히 접촉하며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ICT 새 판 짜기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SK그룹이 21일 인사를 통해 계열사 사장단에 대한 대대적인 교체를 단행했다. 왼쪽부터 박상규 SK네트웍스 대표, 황의균 SK해운 대표, 이재훈 SK가스 대표, 지동섭 SK루브리컨츠 대표, 서성원 SK플래닛 대표. /SK
CEO 승진자는 총 5명이다. 박상규 SK네트웍스 신임 사장은 석유제품 마케팅, 호텔운영 등 그룹 내 다양한 사업을 경험했다. 동양매직 인수 등 주요 사업모델 변화 이후 경영 안정화 및 새로운 도약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의균 SK해운 신임 사장은 다양한 글로벌 사업 수행 경험을 살려 해운업의 불황을 돌파하고 사업구조 개선과 글로벌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이재훈 SK가스 사장은 오랜 트레이딩 비즈니스와 신규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SK가스의 글로벌 성장을 견인해 왔다. COO 경험을 보유해 준비된 CEO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동섭 SK루브리컨츠 신임 사장은 전략·기획 분야 전문가다. 새로운 시각에서 중장기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해외 신규시장 공략 등 과제를 실행에 옮길 것으로 기대된다. 서성원 SK플래닛 신임 사장은 11번가 성장을 견인한 바 있고 텔링크 대표를 경험했다. 그룹에서는 서 사장을 본원적 경쟁력 확보와 마켓 리더십 강화를 추진할 적임자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