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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2016년 증시 결산]⑤ 저금리지속...사모펀드 인기

연초 이후 주요 테마별 수익률



올해 펀드 시장의 화두는 단연 '중위험·중수익'이었다. 사모펀드가 절찬리에 판매됐다. 증시가 수 년째 박스권 흐름을 보이는데다가 금리까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투자자들은 '대박' 대신 '중박'을 택했다. 채권 혼합형, 해외 주식형 펀드 등이 저금리 시대의 대안으로 주목받으며 자금을 빨아들였다.

그러나 몇몇 유형의 상품을 제외하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올해도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

◆채권혼합형, 채권형펀드 투자 증가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국내채권혼합형 펀드였다.

22일 에프앤가이드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에는 올해 들어 4조6324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반면에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7조8618억원이 빠져나갔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자금 유출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8월까지 국내 채권형 펀드에 몰린 자금은 6조원에 육박했다. 국내 기준금리가 연 1.25%에 불과하고 정기예금 금리도 2%보다 아래인 상황에서 예금 대안으로 채권혼합형펀드를 찾는 손길이 늘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예금금리보다 더 높은 수익을 원하는 은행 고객들의 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9월 들어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부각되면서 채권형 펀드에서도 자금 유출이 시작됐다.

9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이탈한 자금은 2조693억원이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국내외 금리가 급등세(채권값 급락)를 보이자 최근 한달간 1조4526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채권형 상품에 대한 투자 열기는 급속히 식어가는 양상이다.

국내 채권형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21일 기준)도 마이너스(-0.70%)로 돌아섰다.

사모펀드도 자금 블랙홀 이었다.

금융감독원이 148개 자산운용사의 9월 말 기준 영업 실적을 집계한 결과, 운용 자산이 총 901조원으로 작년 말 대비 10.1% 늘어났다. 작년 말 200조원이었던 사모펀드 규모는 9월 말 기준 242조원으로 9개월 만에 42조원(21%) 불어났다. 같은 기간 공모펀드 수탁액은 4.5% 늘어나는 데 그쳐 231조원이었다.

거액 자산가들의 전유물이었던 사모펀드가 인기를 끈 데는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가 헤지펀드 최저 가입 한도를 5억원에서 1억원으로 낮춘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 최웅필 KB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한국을 대표하는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하는 펀드 수익률은 올해 최악의 부진을 기록했다. 연간 수익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2017년 액티브 스타일 유리

문제는 2017년이다. 전망은 안갯속이다.

저금리로 차입비용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일부 자산에는 과수요가 발생하기도 했다. 자산가격이 높아진 만큼 개인 및 일반가계의 소득도 높아진 것은 아니다. 실물 경제의 회복 속도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가계의 소득 부진은 장기화되고 있다.

여기에 내부적으로는 정치 리스크도 높아졌다. 금융과 실물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씨티그룹은 실물경제 측면에서 전반적으로 민간심리가 위축되면서 4분기 성장률 둔화 폭이 커지고 경기회복세가 지연될 소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최악 시나리오는 자산 버블이 꺼지는 것이다. '자산 가격 폭락→소비 위축→기업투자 감소→경기 위축'이라는 악순환 고리로 이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물가 상승까지 겹친다면 경제는 한동안 고물가·저성장이 함께하는 스태그플레이션 늪에 빠져들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중위소득 50~100%에 속하는 한계 중산층이 추가 붕괴할 것으로 염려된다.

글로벌 경제가 10년 전에 비해 훨씬 더 동조화한 점도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미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중국을 '일자리 강도국', '환율조작국'으로 비난하면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엄포를 놓고 있다. 또 달러를 찍어 국가 빚을 갚으면 된다는 식의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덕분에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는 뒷걸음 하고 있다.

실물경제에 이어 금융부문에서도 미국과 중국간에 '총성 없는 전쟁'이 불가피한 상황이 된 것. G2(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 애꿎은 한국이 희생양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 오온수 연구원은 "2017년은 액티브 펀드의 상대적 우위를 기대하고, 스타일 투자 전략에 있어서는 성장(Growth) 스타일에 대한 비중확대 관점이 유효해 보인다. 투자시계가 불확실해 변동성이 확대될 수는 있겠지만, 국내 기업들의 실적 성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스타일 전략의 변화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 기업의 매출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이익 성장은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점, 대선을 앞두고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여기에 트럼프 시대의 통상마찰은 국내 대표 수출주들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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