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크고 작은 송년회가 줄을 잇는 가운데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음주 관련 소비가 줄고 저녁 자리도 일찍 마치는 등 카드 이용 패턴이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BC카드가 발표한 빅데이터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연말 30일(11월21일~12월20일)간 카드 이용액을 비교한 결과 올해 주점 업종과 요식 업종에서 모두 카드 이용이 감소했다. 특히 치킨·호프·소주방 등 주점 업종의 카드 이용액은 전년 대비 8.6% 줄었고 카드 결제 건수 역시 10.4% 감소했다.
회사 회식은 물론 개인적인 술자리도 함께 감소했다. 전년 대비 개인카드의 이용액과 결제 건수는 각각 9.1%, 10.7% 줄었다. 법인카드 이용액과 결제 건수 역시 7.3%, 8.6%씩 감소했다.
한정식·일식·중식·서양식 레스토랑 등이 포함된 요식업종에서의 카드 이용액은 0.5% 감소했다. 카드 결제 건당 이용액 역시 전년 대비 4.4%(2015년 4만5014원→2016년 4만3057원) 줄었다. 반면 카드 결제 건수는 전년 대비 4.1% 늘었다. 가벼운 저녁 자리를 즐기는 트렌드에 따라 음주가 중심인 주점 업종보다 저녁 식사와 반주를 함께 할 수 있는 식당을 많이 찾은 이유로 분석된다.
결제 시간도 점차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차 저녁 자리를 일찍 끝내는 비중이 늘었다.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를 기준으로 오후 9시 이전 결제 비중은 지난 2014년 53.9%에서 2015년 55.8%로 1.9%포인트 늘었다. 2016년은 56.9%로 1.1%포인트 또 늘어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장석호 BC카드 빅데이터센터장은 "한 가지 술로 한 장소에서 저녁 9시까지 회식을 끝내자는 '119캠페인' 등 송년회 문화가 합리적이고 건강한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현상 외에도 혼밥·혼술 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나타나는 새로운 트렌드로 고객과 가맹점에 유용한 마케팅 정보 제공 역할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