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매체별 방송사업 매출액 추이(단위: 억원) / 미래창조과학부·방송통신위원회
지난해 국내 전체 방송 사업 매출 규모가 15조31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TV(IPTV) 매출은 전년보다 28.3% 증가해 급성장한 반면, 종합유선방송사업(SO)·위성방송 매출은 뒷걸음질을 쳤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년 방송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정부는 국내 방송산업의 현황을 파악하고 각 분야별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2000년부터 이 조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
올해 조사는 총 396개 사업자를 대상으로 5월 18일부터 6월 15일까지 실시됐다. 조사 항목은 손익·재무현황, 유료방송 가입자, 종사자, 프로그램 제작·유통 등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방송산업 매출은 총 15조3195억원이다. 이는 14조7229억원을 기록한 2015년보다 3.7% 늘어난 수치다.
매출 증가를 견인한 것은 IPTV 사업자다. 지난해 국내 IPTV 사업의 매출은 1조9088억원으로 전년보다 28.3% 늘어났다. 지상파방송 또한 광고수입, 수신료수입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매출이 2.4% 증가한 4조100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케이블TV 서비스를 제공하는 SO와 위성방송, 방송채널사용(PP)사업의 매출은 줄어들었다. 정부는 "유료방송 매체 간 경쟁심화가 지속돼 수익성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는 2조2590억원(3.7% 감소), 위성방송은 5496억원(0.7% 감소), 프로그램제공업체(PP)는 6조2224억원(1.3% 감소)이었다. 다만, PP 사업 매출은 전체 유료방송 시장에서 40.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가입자에서도 IPTV는 눈에 띄는 실적을 올렸지만 SO 가입자는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IPTV 가입자 수는 1136만명으로 전년보다 17.5% 증가했다. 반면, SO 가입자 수는 6% 감소한 1373만명으로 집계됐다.
케이블TV의 경우 8VSB 변조방식 허용 이후 해당 가입자가 156만명을 기록해 디지털 전환이 지속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8VSB란, 디지털 지상파 방송에 이용되는 전송방식을 뜻한다. 기존 아날로그 케이블 상품 가입자가 8VSB로 변경하면 별도의 셋톱박스 없이 고화질의 디지털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총 유료방송 가입자는 2827만명(단자 기준)으로 IPTV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대비 2.9% 증가했다.
방송사업 종사자는 3만5096명으로 전년대비 1.4%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방송채널사용사업 1만5170명(5.8% 증가)인 반면, 지상파방송은 1만4293명(0.5% 감소), 종합유선방송은 4503명(4% 감소), IPTV는 577명(10.5% 감소)으로 나타났다.
연간 방송프로그램 제작과 구매비용은 2조5450억원으로 전년(2조5401억원) 대비 0.2% 증가해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프로그램 수출입 관련 실적은 줄어들었다. 수출 총액은 전년대비 3.8% 감소한 3억199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은 135.5% 증가한 1억3973만달러로 집계됐다.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지역 대상 수출 비중이 95.5%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 수입국은 영국(42.9%), 미국(29.6%)으로 다큐멘터리, 영화, 드라마 등을 수입했다.
미래부와 방통위는 "이번 조사 결과가 정부 정책수립 뿐만 아니라 방송사업자의 경영전략 수립과 학계·연구소 등의 학술연구 등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