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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유통 결산②] 옥시 사태가 낳은 화학포비아…섬유탈취제·치약까지 '일파만파'



[2016년 유통 결산②] 옥시 사태가 낳은 화학포비아…섬유탈취제·치약까지

지난 5월 가습기 살균제 최대 가해업체로 지목된 옥시레킷벤키저가 피해 발생 5년 만에 공식 사과했다. 국내에서 옥시 불매 운동과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확산되자 한국법인장인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이 소비자 피해안을 들고 나온 것이다.

수많은 피해자와 사망자를 낳은 옥시 사태를 계기로 P&G의 섬유탈취제 페브리즈,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 치약 등도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지적됐다. 옥시 사태를 계기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생활용품 성분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자 '화학포비아'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유독 물질' 가습기 살균제

옥시가 판매하는 가습기 살균제로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5월 옥시레킷벤키저는 2011년 첫 사건이 발생한 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피해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자 공개석상에 섰다.

기자회견 앞에 나선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 한국법인 대표는 "1~2등급 판정을 받은 피해자 가운데 옥시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약 5년간 침묵으로 일관해 온 옥시와 피해자 가족들의 협의는 원만하게 끝나지 않았다. 당시 가족들은 불매 운동이 번지고 검찰 수사가 시작되니 기업 이미지를 생각해 이제와서 사과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했었다. 기자회견장에 산소통을 들고 나온 피해 어린이와 어머니는 울먹이며 사프달 대표에게 항의를 표하기도 했다.

이후 가습기 살균제의 성분에 대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소비자들의 공포 대상이 된 물질은 옥시가 SK케미칼에서 제공받은 독성 물질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과 PGH(염화에톡시에틸구아니딘), SK케미칼이 생산한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있는 C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와 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 DDAC(디데실디메틸염화암모늄) 등이다.

해당 화학물질이 폐 섬유화와 천식, 비염 등의 질환을 불러 일으키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베이킹소다와 레몬즙을 이용해 세제를 만들어 쓰는 등 시중 유통되는 생활용품의 대한 소비를 급 줄였다.

또 해당 유독 물질이 들어간 다른 생활용품의 안전성을 의심하며 업체측에 성분에 대한 정확한 표시 등을 요구했다. 같은 물질이 발견된 제품은 판매를 중단시키기도 했다.

◆옥시발(發) 공포 페브리즈 메디안까지

옥시로 시작된 소비자 공포는 같은 물질을 포함한 다른 제품까지 확산됐다. 대표적으로 피앤지가 생산하는 섬유탈취제 페브리즈와 아모레퍼시픽에서 생산하는 메디안 치약을 꼽을 수 있다.

페브리즈는 폐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유독 물질 DDAC 성분이 포함돼 있다. 소비자들은 앞서 애경 가습기 메이트에서 문제된 DDAC가 페브리즈에도 포함됐다는 사실을 제기하며 제품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었다.

이에 미국 P&G 본사는 한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최초로 본사 R&D센터를 공개했다. 페브리즈에 있는 DDAC 성분에 대해 실험하는 과정을 공개하고 인체에 무해하다는 증거를 보인 것이다.

당시 P&G측은 DDAC의 입자가 폐에 들어갈 만큼 작지 않다는 것과 인체에 유해하려면 1분에 1300번 이상을 분사해야 하는데 이건 불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 치약에서도 가습기 살균제의 독성 물질이 제기됐다.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아모레퍼시픽에서 유통하는 메디안 치약 총 11종이 CMIT, MIT 성분을 약 0.0022~0.0044ppm을 함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CMIT, MIT 두 성분 모두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 당시 논란이 됐었던 물질이다.

아모레퍼시픽측은 모든 판매를 중지시키고 환불 절차를 진행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약사법 위반과 직무유기 혐의 등으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CMIT, MIT가 치약 제품 자체에 금지된 물질이기 때문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현재는?

검찰은 신현우, 존리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에게 각각 징역 20년과 10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허위 표시광고로 소비자를 속여 영유아를 영문도 모르게 죽어가게 했고 부모들이 평생 죄책감에서 살아가게 했다는 이유다. 피해구제와 재발방지 방안 등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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