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연예계 결산] 병신년, 성추문으로 시작한 다사다난 연예계
늘 말 많고, 탈도 많은 연예계라지만 2016년은 유독 바람잘 날 없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성(性) 스캔들과 음주 운전 사고가 터졌고, 유명 감독과 배우의 불륜설까지 나돌았다. 병신년 한해를 시끄럽게 많들었던 연예계 사건·사고를 되짚어봤다.
◆성추문, 씻어낼 수 없는 얼룩
올해는 유독 성 스캔들이 많았다.
개그맨 유상무는 지난 5월 18일 강남의 한 모텔에서 SNS를 통해 만난 20대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에 유상무는 "술자리에서 일어난 여자친구와의 해프닝"이라고 해명했으나 피해 여성은 이를 부인, 국선 변호사를 선임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이후 유상무는 경찰 소환 조사에서 "성관계 시도는 있었지만, 강제적이지 않았다"고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 긴 수사 끝에 유상무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소속사 측은 사죄의 뜻을 대신 전했다.
그리고 지난 6월 박유천의 성폭행 혐의 피소가 전 국민을 충격의 도가니로 빠트렸다.
박유천은 지난 6월 10일 강남의 한 유흥업소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여종업원은 박유천이 화장실에서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하며 속옷 등을 증거물로 내놨다. 또 추가로 3명의 여성이 연달아 성폭행을 주장하고 박유천을 고소해 이미지가 크게 추락했다. 이후 고소한 여성들이 고소를 취하했지만, 경찰 측은 박유천 사건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조사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나긴 조사 끝에 성폭행 혐의는 벗었지만, 성매매 등 혐의에 대해서는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
7월에는 이진욱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바 있다. 지난 7월 14일 한 여성은 이진욱의 성폭행을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진욱 측은 "합의하에 이뤄진 성관계였다"고 해당 여성을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경찰 조사 끝에 이진욱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지온이 아빠로 맹활약한 배우 엄태웅의 성폭행 혐의 피소는 대중을 실망감에 빠트렸다. 엄태웅은 지난 1월 경기도 성남시 한 마사지 업소 종사자인 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이에 엄태웅 소속사는 발빠르게 혐의를 부인하며 무고를 주장했다. 엄태웅은 성폭행 혐의는 벗었지만, 성매매 사실이 밝혀지면서 벌금 100만 원으로 약식기소됐다. 대중은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과 정반대의 행실에 등을 돌렸다.
성폭행 혐의를 받고있는 개그맨 유상무가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두하고 있다. /메트로 손진영
성폭행 혐의를 받고있는 개그맨 유상무가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두하고 있다. /메트로 손진영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30일 오후 성폭행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30일 오후 성폭행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배우 이진욱이 서울 수서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
◆'불륜' 김민희-홍상수, 이미지 수직하강
영화 '아가씨'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만 같았던 배우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과 불륜설에 휘말리면서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항간에 떠도는 증권가 찌라시 내용이겠거니 했던 두 사람의 불륜설은 지난 6월 한 매체의 보도에 의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해당 매체에 따르면 김민희와 홍상수는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연인이 됐다. 앞서 김민희는 지난해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 출연한 바 있다. 이후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의 새로운 뮤즈로 떠오르며, 그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홍상수 감독은 슬하에 딸을 둔 아버지이자 한 여자의 남편이기 때문에 대중은 김민희와 홍상수를 질타했다. 이후 홍상수의 부인이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정을 지키고 싶다'고 토로해 대중을 분노케 하기도.
현재 홍상수 감독은 부인과의 이혼 조정이 결렬돼 이혼 소송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륜설이 불거진 후 홍상수 감독은 신작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을 내놓았지만, 흥행에 참패하고 말았다.
불륜 스캔들로 인해 두 사람의 이미지는 수직하강했다. 두 사람의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나갈지 주목된다.
◆단골 손님 '음주운전'
'음주운전'은 연예계 사건·사고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카테고리이다.
먼저 방송인 이창명은 지난 4월 20일 빗길에 교통사고를 내고 잠적해 음주운전 의혹을 샀다. 그 다음날, 사고 발생 후 20시간 만에 경찰에 직접 출두한 이창명은 "술을 하지 못한다"고 발언해 공분을 샀다. 경찰은 위드마크방식을 적용해 사고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 농도를 0.160%로 추정했고, 결국 사건은 검찰에 넘겨졌다.
이로 인해 이창명은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교통사고 후 미조치, 정당한 사유 없이 자동차 소유권의 이전등록을 신청하지 않은 혐의(이상 자동차 관리법 위반), 의무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차를 운행한 혐의(자동차 손해배상보장법) 등의 혐의를 적용 받았다. 이창명은 두 차례에 걸친 공판에서 음주운전 사실을 전면 부인했으며, 재판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슈퍼주니어 멤버 강인도 음주 운전 사고로 물의를 빚었다. 강인은 지난 5월 24일 벤츠 승용차로 강남구 신사동의 한 편의점 가로등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당시 강인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강인의 음주 운전 사실을 인정하고, 앞으로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배우 윤제문 역시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다. 윤제문은 지난 5월 23일 술에 취해 신촌 인근 한 도로에서 2.4km 구간을 운행하고 차내에서 잠들어 있다 발견됐다.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04%였다. 윤제문의 음주운전이 논란이 됐던 이유는 그가 앞서 두 번이나 음주운전으로 처벌받은 바 있었기 때문. 이에 재판부는 윤제문에게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으며, 40시간의 준법 운전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이밖에 가수 호란, 버벌진트, 개그맨 김성원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다. 현재 음주운전 관련 연예인들은 자숙의 시간을 가지며 활동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미술계까지 뒤흔든 조영남 대작 사건
가수이자 화가로 활약해온 조영남은 그림 대작 논란에 휘말려 미술계를 뒤흔들었다.
조영남은 지난 6월 무명화가 송모씨에게 2009년부터 2016년 3월까지 약 300점의 그림을 그리게 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고가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는 작품 대부분은 본인이 그렸으며, 조영남이 약 10%를 덧칠하고 서명을 넣어 그의 작품으로 바꿔 발표했다며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조영남은 대작 혐의에 전면 부인, "미술계에서 조수를 쓰는 것은 오래된 관행"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은 아직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