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증권>시황

내년 외화채 만기 폭탄(309억 달러), 기업-은행 주름살

월별 한국물 만기도래액



국내 은행과 기관·일반 기업들의 돈 빌리기가 힘겨워질 전망이다. 미국 12월 금리 인상을 시작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경쟁적으로 돈을 풀던 세계 주요국이 내년에 잇따라 '돈줄 죄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국 등 아시아 신흥국의 가산금리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중국의 금융시장 악화는 아시아 역내 채권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상반기 190억 달러 만기 채권 몰려

2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외화채권 한국물이 사상 최대 규모인 309억 달러 규모다. 이는 올해 326억 달러 보다 소폭 줄어 든 액수다.

특히 내년 1~6월 사이 만기 도래액은 190억달러로 상반기에 집중돼 있다. 월별로 보면 1월(43억달러), 4월(43억달러), 5월(34억달러)에 상환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관별로 만기도래 물량은 수출입 은행의 외화채권이 1~2월에 34억 달러의 만기가 돌아온다. 산업은행은 8월에 21억 달러, 한국가스공사는 4월에 10억 달러가 예정돼 있다.

업종별로는 국책은행의 외화채 만기다 125억 달러(40%)로 가장 많다. 이어 일반은행 77억 달러(25%), 공기업 56억 달러(18%), 일반 기업 32억 달러(10%) 순이다.

통화별로는 G3통화가 263억 달러(비중 85%)로 가장 많다. 이는 올해 261억 달러( 80%)보다도 늘어난 곳이다. 이 중 달러화 만기도래액이 234억 달러으로 76%를 차지한다.

유로화 만기는 15억 달러(4.9%)로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고, 엔화 만기는 13억 달러(4.2%)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는 "내년 발행금리 상승이 예상됨에도 불구 차환수요 등으로 발행은 소폭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했다.

비엔피파리바는 "신흥국은 경제 펀더멘털의 완만한 회복이 기대되나 트럼프 무역정책 불확실성, 달러강세 등으로 자금 순유출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만 아시아 시장은 남미·동유럽·중동 신흥국 시장에 비해 타격은 제한 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즈는 "전반적으로 신흥국 크레딧물에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임에도 불구 한국물은 내년 우량기업 위주의 발행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스프레드 확대는 소폭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기업활동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다"고 전망했다.

업종별 한국물 만기도래 비중



◆탄탄한 한국경제, 한국물 신흥과 차별

지나치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매우 견고하다는 인식이 투자자들 사이에 퍼져있기 때문이다. 한국물은 해외 기관들에게 포트폴리오상 신흥국 채권으로 분류되지만 신흥국 채권들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채권으로 인정받고 있어 인기가 높다는 얘기다.

대통령 탄핵 등에도 신용등급 전망은 아직 괜찮은 편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이 한국의 국가 신용도에 미치는 중대하고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히려 이번 일을 계기로 정경유착의 병패가 새로 드러난 만큼 한국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촉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디스도 '한국 정부-대통령 탄핵 이후 잠재적 정치 공백 상태에 제도적·재정적 역량이 회복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탄핵 심판에 따른 부정적인 상황은 (한국의 국가) 신용도에 부정적이며, 단기적으로는 정책 효율성도 악화할 수 있다"며 국가신용등급 하락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만 한국이 제도와 재정적인 면에서 역량을 갖고 있어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따른 정치 공백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분석도 내놨다.

발행사들의 숨은 노력과 경험도 한국물의 몸 값을 높이는 데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

국내 발행 기관들은 여러해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적절한 타이밍 및 수요 예측을 통한 최초 제시 금리(Initial guidance) 설정으로 한국물의 가산금리(Spread)를 최소화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김효진 연구원은 "신흥국은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교역신장세 둔화 등 실물경제와 글로벌 자금흐름 양면에서 취약성이 부각될 수 있으므로 경쟁물량 대비 발행규모, 만기, 통화 등에서 투자자 수요를 충족시켜 투자유인을 높이는 차별화 전략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유로, 엔 등 이종통화 채권시장 및 스왑시장 여건을 점검하고, 한국물의 경우 발행시기에 있어서 중국물의 만기도래가 집중돼 있는 4분기에 앞서 발행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문호 기자 kmh@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