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의 나눔활동은 올해도 뜨거웠다.
특히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진행하는 '사랑의 온도탑'이 경기 불황, 정치·사회 혼란 등의 영향을 받아 수은주가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진 것과 비교하면 소외된 이웃을 향한 중소기업들의 발길은 오히려 더욱 분주해진 모습이다.
26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기중앙회를 주축으로 범중소기업계가 만든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은 올해 들어 11월 말 현재까지 28억2000만원의 성금을 모은 것으로 파악됐다. 집계가 끝나지 않은 12월을 제외하더라도 지난해의 28억5000만원에 버금가는 액수가 모인 셈이다.
국제구호 활동, 저소득층 복지증진, 재난재해 현장복구, 농어촌 및 도서지역 지원 등을 목적으로 2012년 4월 설립된 중기사랑나눔재단은 박성택 현 중기중앙회장이 이사장(사진)을 맡고 있다.
올해 들어서 재단은 국내외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전개했다.
150여명으로 꾸려진 중소기업 연합 봉사단은 지난 3월(교남소망의 집)부터 이달 17일(로뎀의 집)까지 총 6차례의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들 단체에 전달한 후원금만 2억원이 훌쩍 넘는다. 또 상하반기에 각각 두 차례의 장학사업을 통해 저소득층 및 성적이 우수한 중소기업 근무 자녀 130명에게 총 4억1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지진이 난 에콰도르를 위해 성금을 보태기도 했다.
전통시장 등 내수살리기와 소외계층 나눔 활동에도 앞장섰다. 2월 설과 9월 추석, 12월 연말을 맞아선 지역 복지시설 300여 곳에 4억5000만원의 전통시장 물품과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해 소비를 통한 경제 선순환을 꾀한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 10월18일에는 범 중소기업계가 참여하는 '사랑나눔바자회'를 대규모로 열어 나눔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도 했다. 바자회는 지난해엔 열리지 않았었다. 바자회에선 중소기업 92곳이 직접 제조한 제품 등을 기부했고, 29개 기업이 현장에서 물품을 판매해 수익금을 각각 보탰다.
재단은 사랑나눔바자회를 포함해 9~11월 3개월간 집중 모금 활동을 통해서만 총 7억1000만원(물품 1억5000만원 어치 포함)을 모금하는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침체돼있고, 기업들의 실적도 좋지 않은 등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중소기업들이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나눔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면서 "정치·경제·사회할 것 없이 모든 것이 혼란스럽지만 새해에는 보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기부 활동에 동참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모금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난 25일 현재 모금액이 1671억원으로 올해 목표액인 3588억원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