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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불안한 한국경제...기업들 현금확보 비상

코시 마타이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 부단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 초청 강연에서 "10월에 내놓은 내년 3% 성장 전망은 2분기 데이터를 토대로 산출한 것으로, 3분기와 4분기를 볼 때 내년에 3% 성장을 달성할 것 같지 않다"며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은 수출 주도 성장에 의존하는 개방형 경제"라며 "2018년 3% 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가장 큰 위험 요소는 글로벌 교역이 더디게 회복하는 것"이라며 내년 성장률을 2.6%로 제시했다. 2%대 성장률은 80년(-1.5%)과 98년(-6.9%)을 제외하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벼랑끝 한국경제의 현주소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정치, 경제, 사회, 기업, 가계 곳곳에 구멍이 뚫렸다. 97년 IMF 외환위기 때와 판박이 처럼 닮아 있다는 지적이다.

빚에 쪼들린 기업들은 재무 건정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사채는 웃돈을 주고 빌리기도 힘들어졌다. 미국의 금리 인상 후 해외 시장에서 자금 빌리기도 여의치 않다. 보유하고 있던 건물 및 토지, 심지어 생산기계까지 파는 경우가 나오고 있다. 타법인 출자지분 처분은 기본. 알토란 같은 자기주식을 처분하는 사례도 흔하다.

◆위기의 한국경제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2017년 전체 회사채 만기는 올해 보다 3조원 늘어난 43조원 가량이다. 이는 공사채, 은행채, 여전채 등 전체 크레딧 만기 225조원의 19.11% 규모다.

눈여겨 볼 대목은 취약기업으로 분류하는 A급 회사채 만기가 10조 8000억원에 달한다. 올해보다 41.0%나 늘어난 금액이다.

BBB급 이하 회사채도 올해보다 0.1% 늘어난 3조 1000억원 규모의 만기가 예정돼 있다.

상대적으로 우량 등급에 속한 AA급 이상 회사채 만기는 23조7000억원이다. 올해 만기액보다 6.9%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제때 자금을 조달하거나 빚을 갚을 지는 의문이다.

노무라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잠재적인 불안요인으로 규정하고 "한국 등 다수 아시아 신흥국들의 정책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에 가까워 앞으로 금리 인상의 동조화 압력이 금융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앞으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은 금융위기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부채부담의 완화와 생산성 향상 등 개혁이 필요하다"며 과도한 신용 증가에 따른 비효율적 자원 배분과 낮은 생산성을 성장률의 정체 요인으로 꼽았다.

기업들도 걱정이 앞선다. 회사채 투자심리가 냉각되면서 회사채 가산금리(국고채와 회사채의 금리 차)가 오르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웃돈을 주고 돈을 빌려쓸 처지에 놓였다는 얘기다.

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주춤하고 있는 한계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회사채 투자심리도 악화할 수 있다. 문제 기업들은 차환이 사실상 불가능할 수도 있다.

문창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저성장 기조 속에서 한국 기업들은 작년과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인수·합병(M&A), 구조조정 등으로 사업재편에 따른 신용도의 리밸런싱(재조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출자지분 팔아 재무구조 개선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상장사 중 4분기 들어 '타법인주식 및출자증권처분결정' 공시를 낸 곳은 모두 25곳에 달했다.

대우조선은 사모펀드인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설계 자회사인 디섹의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이 보유한 디섹 지분 전량인 70%를 약 7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한 것이다. 대우조선은 앞으로 디섹의 원활한 독자 운영과 매각에 따른 기존 고객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대우조선의 설계 관련 프로그램과 데이터 등을 지속해서 제공하는 서비스계약도 함께 체결했다. 이를 통해 매각대금 외에 서비스 제공에 따른 사용료 약 124억원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고 대우조선은 설명했다.

동국제강도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페럼인프라 주식 1200만주를 300억원에 처분 했다.

두산엔진은 투자재원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계열회사 두산밥캣 주식 126만9430주를 처분 했다.

LS네트웍스는 자회사 스케쳐스코리아의 지분 전량(10만주)을 342억8750만원에 처분했다. LS네트웍스는 "주식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토지·건물 등을 처분해 목돈을 마련하는 곳도 있다.

코오롱머티리얼, 하이트진로, GS리테일 계열의 코크렙지스퀘어 등이 유형자산을 처분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보유 주식이나 토지ㆍ건물 등을 팔아 현금 보유량을 늘리는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 중국 경제 불안 등으로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유동성을 미리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몇몇 경기 부진업종 기업들은 자금조달시장에서 찬밥 신세가 되자 마지막 수단으로 돈되는 자산을 팔고 있는 것도 한 이유로 보여진다.

국내 한 상장자 재무담당 임언은 "미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증시나 크레딧 시장에서 자금을 융통하기도 쉽지 않아 기업들이 우선 불요불급한 자산을 팔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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