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국민의당 등 여야가 각각 '인명진 비대위체제'·'주승용 원내대표체제'를 출범시키고 새로운 시작을 하면서 정국은 또 다시 요동치고 있다.
우선 새누리당은 29일 국회에서 전국위원회를 열어 인명진 갈릴리교회 목사를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내달 초순 개최 예정인 상임전국위에서 추인될 15인 이내의 비대위원 구성을 위해 인 비대위원장은 개혁 성향의 초·재선 의원과 원외인사들을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직격탄을 맞으며 돌아선 민심을 돌리기 위해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물들에 대한 인적 청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집단 탈당 후 개혁보수신당(가칭)을 창당하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이후 '연쇄 탈당'도 가능성이 높아 강도 높은 쇄신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친박계 '대장급'인 서청원·최경환·이정현 의원 등 인사들에 대한 청산이 시작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실제로 이들에 대한 인적 청산 작업이 진행될 경우 새누리당 내 '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민의당도 기존 박지원 원내대표 체제에서 4선 주승용 원내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박 전 원내대표가 내달 15일 열리는 전당대회에 당 대표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주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당선됐다.
또한 정책위의장은 주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4선의 조배숙 의원이 맡게 됐다.
주 원내대표의 경우 호남 '색채'가 강한 인물이다.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의 '호남 민심 잡기' 경쟁에서 승리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현 국민의당 상황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 원내대표도 당선인사를 통해 "국민의당이 잘못하면 제4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고 지지율이 계속 침체해 있는 데다, 특히 호남에서조차도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어 지지율 회복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호남 지지율을 회복한 뒤 견고한 지지층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외연을 확장시키겠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선 전략에 있어서는 민주당과 차별성을 두면서 '국민의당=중도정당' 이미지를 보다 부각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친박과 친문(친문재인)은 우리와 정체성이 맞지 않는다"면서 "대선 승리를 위해선 친박과 친문을 제외한 모든 세력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통합과 소통의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보수신당도 중도 세력 모으기에 나서고 있어 이들과의 '물러설 수 없는 승부'가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