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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기대상' MC 이휘재와 대상 한석규가 다른 이유로 화제가 돼 눈길을 끈다.
지난 31일 'SBS 연기대상'에서 MC 이휘재는 다소 무례한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불만을 샀다.
많은 배우들이 모여있고, 많은 시청자들이 보고있는 시상식 자리에서 몇몇 배우에게 거침없이 돌직구를 날려 빈축을 산 것이다.
이날 이휘재는 패딩을 입고 온 성동일을 보고 "PD인가 연기자인가 헷갈릴 정도로 의상을... 당황스럽게"라며 "옆에 계신 분은 PD 맞죠? 형님은 배우시죠? 지금 막 찍다 오셨냐? 집에서 오신 거죠?"라고 끝까지 비아냥거려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후 성동일이 수상자로 호명되고도 "추우셔서 점퍼를 입으셨구나. 드라마의 연출 겸 배우시다. 성동일 조연출 겸 배우"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에 성동일은 멋쩍은 듯 웃어보였고, 이휘재는 "미안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날 '미녀 공심이'에 함께 출연한 걸스데이 민아에게 단점을 밝혀달라며 "화장을 너무 진하게 하지 말라든지"라고 말하는가하면,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로 베스트 커플상을 받은 이준기와 이지은(아이유)를 향해 "두 사람 사이가 수상하다"라고 수차례 언급해 구설에 올랐다.
반면 이날 대상을 받은 배우 한석규는 단호한 수상소감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대상 트로피를 손에 쥔 한석규는 "문득 직업란에 제 직업을 쓸 때가 있는데 '연기자'라고 쓰곤 한다. 그때마다 제 직업이 연기자구나 하고 생각한다. 신인 시절, 하얀 도화지가 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자신의 색깔을 마음껏 펼치라는 의미에서다. 검은 도화지가 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다"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한 번 상상해보라. 밤하늘 같은 암흑이 없다면 별은 빛날 수 없을 것이다. 어둠과 빛은 한 몸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때 제 연기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며 "배우는 문화 종사자라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것이다. 엉뚱하고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다르다는 걸 불편함으로 받아들인다면 배려심으로 포용하고 어울릴 수 있겠지만, '위험하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 사회, 국가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일었던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한석규는 '낭만닥터 김사부'에 출연하게 된 결정적이 계기였다며 강은경 작가의 드라마 기획 의도를 읽었다.
한석규는 "'낭만닥터 김사부'에 출연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작가의 의도 때문이다. 그걸 마지막으로 읽어드리고 수상 소감을 마치고 싶다"며 "가치가 죽고, 아름다움이 천박해지지 않기를..시인 고은이 쓴 편지글 중 말이다. 이 시대 죽어가는 소중한 가치들, 사람스러운 것들에 대한 향수들, 나는 지금 왜 이러고 살고 있는지 길을 잃은 많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용기를 전할 수 있기를 바라며.."라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