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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철강/중공업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한국경제 이끈 조선업 2017년 생존 전략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오세성 기자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지난해 최악의 시기를 보낸 '조선 빅3'는 새해가 밝았지만 신년에도 당분간은 수주 가뭄으로 힘겨운 시기를 보낼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글로벌 저유가 기조 속에 선박 발주 자체가 끊기면서 '수주 절벽'도 쉽게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올 하반기부터 조선업 시장은 서서히 회복될 조짐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한국경제를 이끌어온 대표적 산업 조선업 회사들이 생존 경쟁에 나선다.

◆비용 절감 박차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산업이 올해 상반기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주 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자 국내 조선사들은 비용 줄이기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 들어 글로벌 조선산업은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치킨 게임의 최종 승자는 '승자 독식'의 단맛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올해 글로벌 조선사들의 생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주요 업체들이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은 전체 사무직 임직원 4700여 명에 대해 올해 1월부터 매달 300여 명씩 돌아가며 회사를 쉬게 하는 무급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종료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생산직의 경우 무급휴가 대신 연차휴가를 모두 소진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인건비를 줄이기로 했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 10월부터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수주부진이 계속될 경우 올해부터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아직 무급휴직에 대한 방침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경영진은 비용절감을 솔선수범하며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지난해 임금을 모두 반납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난해 7월부터 임금 전액을 반납하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2015년 10월부터 기본급의 20%를 반납하며, 부사장 및 전무는 15%, 상무는 10%를 내놓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임원은 30%가량, 사원과 대리는 10%가량의 임금을 반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위한 인력감축

국내 조선 3사는 올해도 피눈물 나는 구조조정을 진행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2015년 1500여 명, 2016년에 1660여 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희망퇴직을 통해 1400여 명의 직원들이 옷을 벗었다. 대우조선해양도 10월 근속연수 10년차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 데 이어 최근 근속연수 5년차 이상으로 그 범위를 확대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와 비슷한 95억 달러 수준으로 잡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3년 동안 정했던 수주목표와 비교했을 때 3분의 1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내년 수주목표로 62억 달러 수준을 설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3~2015년 연평균 수주목표 135억 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올해 4월에 4400억원을 시작으로 11월까지 총 94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면서 자금난은 가중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사내소식지를 통해 "일감 보릿고개에 대비해 어떻게든 생존하기 위한 뼈를 깎는 노력과 함께 위중한 현실에 대한 인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조선사 CEO들은 밖으로는 전 세계적인 불황, 안으로는 구조조정에 따른 노조리스크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서 "올해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부터 조선업 수주가 풀린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서 향후 생산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전경/오세성 기자



◆환경 규제는 조선업에 긍정효과

2020년부터는 선박관련 환경 규제로 인해 올 하반기부터 친환경 고부가 선박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그나마 조선업체들이 기대를 걸고 있다.

클락슨 리포트는 2018년부터 글로벌 발주량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9월 클락슨은 글로벌 발주량을 지난해 586척, 올해 790척, 2018년 1322척, 2019년 1667척으로 점차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20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관련 환경 규제를 강화하기로 해 액화천연가스(LNG)연료선·운반선 등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을 갖는 친환경 고부가 선박 건조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IMO는 올해 9월 8일부터 선박평형수의 유해물질 제거 후 배출 규제를 시행한다. 이로 인해 노후 선박 교체시기 단축되는 효과가 예상된다. 선박 연료 황 함유량 규제도 2020년부터 3.5%에서 0.5%로 낮춰 적용된다. 노후 선박의 LNG 교체수요가 기대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부터 시작되는 실연비데이터보고는 각국에 입항하거나 출항하는 모든 선박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의무적으로 보고하는 제도다. 유럽에서는 이미 시작됐고, 올해부터 전세계 모든 선박에 적용된다. 데이터 축적을 통해 탄소배출권 거래제 또는 탄소세를 매기기 위한 사전 조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20년까지 적용되는 3대 환경규제 때문에 신규 올 하반기부터 신규 수요가 나올 것"이라며 "2018~2019년에 안정적으로 배를 인도 받으려면 내년에 발주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향후 해운사의 경쟁력은 친환경 선박 보유량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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