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새해가 밝은 지 이틀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전 대표의 탈당·최순실씨 딸 정유라씨 체포 등 굵직한 이슈들이 터지면서 '격동'의 한해를 예고하고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2일 "당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안고 탈당한다"며 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우택 원내대표가 '인적쇄신'을 위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탈당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 전 대표의 탈당이 친박계 의원들의 '집단탈당'의 시발점이 될 지 아니면 '2선 후퇴'의 명분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인 비대위원장이 핵심 친박계 의원들의 탈당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진 8일까지 새누리당 지도부와 친박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이후 정국의 흐름에 따라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의 '추가 탈당' 혹은 '잔류'가 판가름 나게 돼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가칭)의 '진짜 보수 정당 가리기'도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지난해 말부터 의혹이 드러나며 우리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국정농단 사건의 장본인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덴마크에서 '불법체류' 혐의로 현지 경찰에 검거됐다.
앞서 정씨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기소중지'·'지명수배'하고 인터폴에 '적색수배' 발령을 요청했던 특별검사팀은 법무부 국제형사과와 조율해 긴급인도구속 요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가 입국하게 되면 특검 수사는 더욱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보여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씨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사태의 엄중함 때문에 정유라가 겁을 먹고 그랬던 것(귀국을 주저했던 것)인데 국내에 오면 사실대로 얘기할 것"이라며 "정유라의 혐의 사실에 대해 방어할 것은 방어하고 밝힐 것은 밝히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며 특검 조사에 비협조적인 최씨가 애지중지하던 딸 정씨가 입국하고 특검 조사에 들어가게 되면 혐의 시인 등 진술 태도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