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머징은 제약을 의미하는 'Phama'와 신흥을 뜻하는 'Emerging'을 합한 신조어로 제약 산업의 신흥 시장을 말한다.
제약업계, R&D 강화·글로벌 진출 가속화·윤리경영 정착
제약업계의 정유년(丁酉年) 핵심 키워드는 연구개발(R&D) 강화, 글로벌 진출 가속화, 윤리경영 정착으로 집약된다. 특히 급변하는 환경과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혁신과 변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윤리경영도 강화한다.
◆R&D를 통한 경쟁력 강화
종근당, 동아에스티, 유한양행 등 주요 제약사들은 새해에도 대규모 신약 개발을 위한 임상을 지속할 계획을 갖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로 나서기 위해서는 R&D가 필수요건이기 때문이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목표인 최상의 조직 문화 시현을 위한 원년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며 "올해는 연구개발에 속도를 높여 혁신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함으로써 미래 제약산업에 대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승호 보령제약그룹 회장은 "기업비전을 '삶의 질', '삶의 모든 순간'마다 고객에게 궁극의 가치를 전달하겠다는 기업 정신을 담아 '최고의 임상의과학으로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라이프타임 케어 컴퍼니(Lifetime Care Company)'로 정했다"며 "매출 성장을 통한 도약발판 마련, 신성장동력 발굴, 글로벌 경쟁력 배가를 통해 도약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한미약품은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으로 삼고, 좀 더 성숙한 자세와 세계 수준에 어울리는 기준을 갖춰 '글로벌 신약' 창출을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대웅제약은 국민의 건강을 위해 우수하고 안전한 의약품을 공급해 신뢰를 높이고, 임직원의 성장을 위해 학습과 소통을 지원해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나아간다는 빙침이다.
◆글로벌 진출 가속화
해외진출도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법인이나 공장을 설립해 해외매출을 확대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제약사들은파머징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퀸타일즈IMS연구소는 2021년까지 글로벌 제약시장이 연평균 4~7%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중에서도 파머징 시장은 연평균 6~9%로 선진국 시장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2021년에는 파머징 시장이 글로벌 제약 시장의 22%정도를 점유할 전망이다.
파머징 시장에서는 국가별 진출 전략이 중요할 전망이다. 한국형 신약, 개량 신약, 브랜드 제네릭 분야에서 국내 제약사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웅제약, 종근당 등은 동남아시아 등 파머징 국가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또한 에스티팜이나 유한화학 등과 같이 의약품원료(API)로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기도 한다. 보령제약, LG생명과학, 일양약품, 녹십자, 메디톡스, 대웅제약, 이수앱지스, 안국약품 등이 파머징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을 확대키로 했다.
2020년까지 매출 2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의미에서 '70+5'를 새로운 비전으로 정한 JW중외그룹은 2017년 경영방침을 '스마트JW '로 정립했다.
이경하 JW그룹 회장은 "지난 5년간 JW Way를 바탕으로 우리만의 일하는 방식을 정립하는 등 기본기를 다져왔다"며 "70+2를 맞이하는 지금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스마트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양약품은 놀텍과 슈펙트를 비롯 백신의 글로벌 경쟁력을 주력키로 했다. 이정치 일동홀딩스 회장은 "고객 가치와 기업의 수익추구가 조화롭게 양립할 때 지속 가능한 초일류 기업이 될 수 있다"며 "품질관리와 프로세스 혁신에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리경영 가속도
리베이트 근절을 통한 윤리경영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수준 높은 윤리경영 실천이 동반되어야 제약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제약협회는 윤리경영 정착을 위해 설 명절 등에 선물을 일체 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국내외 CP 우수사례를 회원사와 공유하고 제약산업 CP 업무편람을 구축하는 등 윤리경영 정착을 위한 활동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