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신용등급 변동추이 자료=나이스신용평가
지난해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부실 기업에 짠 등급을 매기면서 투기등급 기업의 신용등급 상하향 배율이 전년 보다 더 낮아졌다.
4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 신용등급 상하향 배율은 0.31배였다. 최악이었던 지난 2015년 0.21배 보다는 좋았다.
신용등급 상하향 배율은 등급 상향조정 기업 수를 하향조정 기업 수로 나눈 값으로, 0에 가까울수록 신용등급의 상향보다는 하향 조정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는 뜻이다.
나이스의 신용등급 상하향 배율은 2012년에는 1.21배였으나 2013년 0.85배, 2014년 0.43배, 2015년 0.21배까지 떨어졌었다.
투자등급으로 분류된 기업들은 40개사의 등급이 하락했다. 하지만 등급이 오른 기업이 13개나 돼 상하향배율은 0.33배를 기록했다. 전년 0.20배 보다 1.3배 좋아진 것.
그러나 부실 기업들이 몰려 있는 투기등급 기업의 지난해 상하향배율은 0.22배로 전년 0.30배 보다 더 낮아졌다. 등급 하락기업은 9개, 상승 기업은 2개였다.
지난 2014년 0.10배를 제외하면 최근 5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등급이 주저 앉은 곳은 조선, 건설, 민자발전, 캐피탈산업 등이 많았다.
조선사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등 4개사의 장단기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건설업의 경우 2016년 1개 회사의 등급전망이 상향되고 7개 회사의 등급 또는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대우건설, 두산건설, 성창이엔씨, GS건설, 진흥기업, 포스코건설, 포스코엔지니어링 등 7개사의 장단기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해외 프로젝트의 준공지연 및 추가원가 투입 가능성과 부동산 경기 둔화에 따른 주택부문의 잠재 손실 발생 위험, 자구계획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 미흡 등이 이유였다.
그룹사별로는 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차환위험, 높은 경기민감도로 인한 실적 저하, 구조조정 이슈 등이 존재하는 두산, 이랜드, 한라, 한진, 금호아시아나, 포스코 등 6개 그룹 주요 계열사의 등급 또는 등급전망이 주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긍정적(Positive)' 등급전망 기업수는 12개인데 반해 '부정적(Negative)' 등급전망이 부여된 기업수는 29개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