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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 요청받은 전경련, 경제단체 성격 유지 가닥?

위기에 휩싸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경제단체 성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정권의 모금 창구 역할을 한 것이 드러나며 일부에서 '해체'를 요구하는 등 환골탈태 여론이 일고 있지만 개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정기총회가 예정된 2월까지 쇄신안을 마련하기 위해 회원사들과 물밑 접촉을 하는 등 의견 수렴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경련은 지난달 말께 주요 회원사들에 미국의 경제단체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을 벤치마킹 모델로 삼는 쇄신안에 대한 의견을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1972년 설립된 BRT는 미국 200대 대기업 최고경영자들로 구성된 협의체로, 정부 등을 상대로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제 단체다. 원래부터도 한국의 전경련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BRT는 기업의 목소리를 내는 데 치중할 뿐 기부나 재단 설립 등 사회협력 활동은 하지 않아 '정경 유착' 논란에 휘말릴 소지가 없다는 차이가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이 최고경영자들의 친목 도모와 로비 단체로 기능하는 미국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을 벤치마킹하는 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며 "민간 경제연구소 전환 대신 경제단체 지위를 유지하는 쪽에 무게를 두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달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전경련이 미국의 헤리티지재단과 같은 싱크탱크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LG그룹은 이후 전경련 회원에서 탈퇴하기도 했다.

전경련도 구 회장의 말대로 헤리티지재단과 같은 성격으로 전환을 모색했지만 결국 이를 포기하고 경제단체로 남겠다는 뜻을 회원사들에게 내비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전경련은 오는 12일 주요 그룹 총수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기 회장단회의를 예정대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1월엔 주요 그룹 총수들이 참석을 고사해 회장단회의를 열지 못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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