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사업 계획과 현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오세성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올해 대형 올레드(OLED)와 플라스틱 올레드(P-OLED)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중국 업체들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LCD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해 디스플레이 업계 글로벌 1위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4일(현지시간)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7'을 하루 앞둔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찾아 이런 구상을 밝혔다. 한상범 부회장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글로벌 경쟁 심화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경쟁력 확보와 생산 안정화를 이뤘다"며 "대형 OLED 생산량을 2배로 늘리고 중소형 P-OLED 생산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3년 LG전자를 시작으로 다양한 TV용 OLED 패널을 공급했다. 지속적인 고객사 확대 추세에 맞춰 올해 8세대 OLED 패널 생산능력을 기존 월 3만4000장에서 월 6만장으로 늘린다. 8세대 기술은 원판 한 장에서 55인치 패널 6대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 스마트폰 등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활용 비중이 높아지는 P-OLED도 사업 확대 기반을 구축하고 차별화된 미래 기술 개발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아이폰 등에 패널을 공급해왔다. 하지만 최근 애플이 OLED 패널을 채택하며 삼성디스플레이에게서 공급받기로 결정한 바 있다.이로 인한 매출 타격에 대해 한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의 P-OLED 준비가 늦은 것은 사실"이라며 "경쟁사가 애플에 P-OLED를 공급하는 만큼 자사 물량이 1/3 정도로 줄어들겠지만 중국 고객들이 이를 보충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자리에서는 전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QLED TV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한 부회장은 "QLED TV가 백라이트 없는 자발광 제품이면 당연히 LG디스플레이 OLED와 비교해야 한다"며 "지금은 결국 퀀텀시트를 붙인 LCD의 일종이기에 OLED와 비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 "퀀텀시트를 붙인 LCD는 LCD의 한계를 그대로 가져갈 수밖에 없다. 퀀텀시트를 붙이면 휘도가 20%정도 다운되는데 자체 효율을 높여도 이를 일부 상쇄하는 수준"이라며 "퀀텀 시트를 붙인 LCD에 QLED, ULED, GLED 등 다양한 명칭이 사용되고 있는데 소비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샤프가 TV용 LCD 패널 공급 중단을 통보하자 LG디스플레이에 LCD 패널 공급을 요청한 바 있다. 한 부회장은 이에 대해서도 "공급 계약을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사전에 계약한 물량이 있고 추가적인 개발도 필요하기에 상반기 공급은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