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라스베이거스(미국)=오세성 기자】 윤부근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7' 개막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의 미래 전략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윤부근 대표이사는 "소비자 생활 영역 전반에서 IoT 연결성이 강화되며 삶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부근 대표는 "올해 CES는 전장과 IoT가 대세인 것 같다"며 "삼성전자는 칩, 플랫폼 등을 통해 IoT 대비를 많이 해왔고 결과적으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최근 비브랩스, 조이언트, 하만 등의 인수도 이런 사업을 더 확장하려는 준비"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모든 기기들이 클라우드로 연결될 것"이라며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해 넥스트 펀드를 만드는 것도 이 연장선상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IoT가 빠르게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 소프트웨어 파워 부족을 들었다. 윤 대표는 "소비자 삶을 편하게 바꿀 수 있는 강력한 툴을 아직 제공하지 못하고 있어 IoT 비즈니스가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다"며 "향후 2년 정도면 급격하게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IoT 가전을 주도하는 비결로는 "가전제품 외에도 스마트폰, 반도체 등 다양한 기술을 보유한 덕에 보다 앞서갈 수 있었다"면서도 "가전 사업만 하는 업체들도 전자 기업과 협업하거나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해 추격하고 있다"고 말해, 후발업체들의 추격에 방심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윤부근 대표는 LG와의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에 대해서도 작심한 듯 말을 꺼냈다. 그는 "올레드하면 자발광, 자발광하면 TV 최고 기술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그렇다면 자발광하는 PDP는 왜 사라졌냐"고 반문했다. 이어 "시야각이 넓고 색 대비가 뛰어나다는 것이 자발광의 장점인데 꼭 자발광을 해야 할 필요는 없다"며 "소비자에게 가격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다른 기술로 해결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QLED는 색의 순도가 완벽하고 무기물이라 안정적이어서 10년을 써도 색감이 변하지 않는다"며 "시야각 문제와 리얼 블랙 구현 문제도 해결한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경쟁사 신제품에 대해서는 "나타나서는 안 되는 색을 없애기 위해 필터를 쓴 것"이라며 "필터로 가린다고 (올레드 특성인)노란 빛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당일 QLED에 대해 "결국 퀀텀시트를 붙인 LCD의 일종"이라고 평가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에 대한 반격으로 풀이된다. 윤부근 대표는 "이름만 들으면 둘 다 나노기술 활용하니 똑같겠지 하는데 그건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드리겠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