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이 '가짜 홍삼'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김 회장은 6일 사과문을 통해 "창업자이자 회장으로서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린데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오늘부로 천호식품의 등기이사 및 회장직에서 사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천호식품과 관련된 어떠한 직책도 맡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 내부 및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될 경영혁신위원회를 통해 상기 약속 드린 개선사항을 책임지고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와 관련 김 회장은 "외부업체의 원료생산과정 또한 철저하게 검수 해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흡한 원료 검수로 인해 물엿과 캐러멜 색소가 첨가된 홍삼농축액이 사용된 제품을 '100% 홍삼 농축액'으로 표기 기재해 제품을 판매하는 큰 잘못을 범했다"고 사과했다.
그는 "홍삼농축액이 문제가 된 제품은 이미 전량 폐기 조치된 '6년근 홍삼만을' '6년근 홍삼진액' '쥬아베 홍삼' '스코어업' 등 4종의 제품 이외에 '마늘홍삼'과 '닥터공부스터' 등 2종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현장조사를 통해 추가로 확인됐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전량폐기하고 이미 판매된 제품은 조건 없이 환불 및 교환조치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천호식품의 모든 제품에 최고의 품질을 담겠다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천호식품은 회사를 원점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전 생산공정을 철저하게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 위반 등 혐의로 홍삼제품 제조업체 대표 등 7명을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2012년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중국산 인삼농축액에 물엿, 캐러멜색소, 치커리 농축액 등을 섞어 가짜 홍삼제품을 제조해 판매한 혐의다. 천호식품은 이들로부터 가짜 홍삼 원료를 구입, 해당 식품들을 제조해 왔다. 최근 유효성분 함량 문제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