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전염병, 원유가격 하락, 저금리 지속 등 위협요인이 보험산업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보험사가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고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등 위험 대비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보험연구원 이해랑 연구원이 발표한 '최근의 보험산업에 대한 위협요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유동성·국가부채 위기, 저금리 등 거시적 요인은 물론 각 지역별 자연재해, 전염병 등의 미시적인 요인에도 불구 보험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다만 이 같은 위협요인들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몇몇 요인들은 그 심각성이 확대되어 보험산업의 성장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염병 위험은 자연재해보다 발생 확률이 낮지만 그 피해 범위가 더 넓다는 특징이 있어 건강보험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는 국가 간 여행객 증가, 새로운 종류의 전염병 발생 등으로 전염병 확산의 속도도 빨라지고 그 범위도 넓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원유가격 하락 역시 각국의 경제와 정책 변동성을 확대시켜 보험산업의 성장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브렌트유 기준 지난 2013년 1월 배럴당 120 달러였던 원유가격은 지난해 초 배럴당 30 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선진국 인플레이션 변동의 주요 요인이며 석유 공급 안정을 위한 각국 정책들이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중동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위험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
저금리는 보험산업의 투자수익을 감소시키고 부채관리 등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갑작스런 금리 인상 등에 대해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지속적으로 예측하고 대비해야 한다.
이 연구원은 "보험산업은 빅데이터 기술 등을 이용하여 다양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통해 전염병의 위험을 예측하고 금리 인상 시나리오를 모델링하는 등 위험요인에 대한 예측과 대비를 해야 한다"며 "이러한 분석을 기반으로 보험산업은 새로운 위험과 관련한 신상품을 개발함으로써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