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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차이나머니 '큰 손' 부상...원화채권 380조원 매수 여력



중국계 자본을 뜻하는 '왕서방'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큰 손'으로 위력을 더할 전망이다. 중국은 올해부터 환율 통화 바스켓에서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등의 비중을 낮추고 한국 원화 등을 추가했다. 그만큼 원화채권을 장바구니에 담을 여력이 커진 셈이다. '차이나 머니'의 돌풍이 갈수록 거세져 중국계 자본의 국내 채권시장 비중은 이미 18%대를 넘어선 상황이다.

◆최대 380조 투자여력

9일 KB증권과 채권시장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이 원화 보유를 위해 외환보유고 3조달러의 10.8%를 원화채권에 투자한다고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3240억 달러(380조원) 규모의 원화채권 매수가 가능하다.

중국의 환율 통화 바스켓에서 원화의 비중은 10.8%로 달러화와 유로화, 엔화에 이어 4번째로 높다.

중국은 원화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이다. 2016년 3월로 발표가 중단된 금융감독원의 '국적별 외국인 유가증권 거래동향'에 따르면 전체 외국인 보유 원화채권 97조4000억원 가운데 중국은 17조8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보유 비중은 18.3%이다.

KB증권 김상훈 연구원은 "위안화 지수 인덱스의 비중 변화이기 때문에 인민은행이 바로 원화채권을 매수하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그러나 노르웨이, 스위스 등과 함께 중앙은행 자금의 대표격인 중국의 향후 원화채권 투자 유인 증가는 룩셈부르크, 미국 등 펀드 성향의 국가 비중이 감소한 빈자리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원화채권 잔고는 2016년 버냉키 쇼크(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 이후 처음으로 90조원을 하회한 후 정체돼 있다.

특히 채권시장의 큰 손인 템플턴이 발을 빼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템플턴 펀드는 올해 3분기에 국내 채권시장에서 14억8000만 달러어치(1조6000억원 상당)를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템플턴의 원화채 보유 잔액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51억7000만 달러로 줄어 들었다. 템플턴은 올해 들어 원화 채권 잔액을 55억 달러어치 축소해 연초의 50% 수준까지 잔고를 낮췄다.

◆"이자 부담 감소" & "급격한 유출 리스크"

채권시장에 돈이 많이 들어오면 전체적인 채권금리가 낮아지면서 기업, 가계 등 경제주체들의 이자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특히 외국인들은 국채를 많이 사기 때문에 정부의 나랏빚 부담을 덜어준다. 국채금리가 낮아지면 정부가 국채 이자로 지급해야 하는 돈이 줄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적용하는 '위안화 바스켓'은 자칫 칼날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중국이 원화 편입 자산을 늘리려고 국내 금융시장에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투자규모가 커지는 만큼 자금의 급속한 유출 위험도 덩달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의 세기는 자금의 흐름 속도"라며 "사드 배치 같은 정치적 갈등이 높아지면 중국당국이 위안화 바스켓을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어서 결국 우리에겐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의 외국인 비중이 31%(시총 기준) 안팎에 달해 미국 등 다른 나라가 '재채기'만 해도 화들짝 놀라는 상황에서, 채권시장마저 외국인 비중이 커지면 대외변수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진 뒤 외국인이 대거 돈을 빼가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채권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악몽을 겪은 것이 단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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