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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기업 희망의 전망 "그래도 성장은 지속해야지…."

"장밋빛까지는 아니더라도 지난해 보다 매출목표를 높게 잡았다. 임직원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멜 각오를 하고 뛸 생각이다."(A반도체 부품업체 CEO)

"전망 자체가 무의미 한 상황이다. 길게 보고 투자를 해야하는 데 당장 주머니 걱정이 앞선다."(B 제조업체 CEO)

상장사들이 좀심스럽지만 장밋빛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글로벌 각국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둔화로 세계 곳곳에서 수요가 줄고 있지만,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자신감이 묻어 있다.

반면 조선업종 기업들은 올해도 움츠러든 모습이다. 매년 화려하게 포장된 전망치를 내 놓아 '양치기 소년'이라는 비아냥 속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그래도 성장은 지속해야지…."

주식시장은 끊임없이 미래의 기업 실적을 추정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그 역할을 한다. 애널리스트들이 쓴 실적 예측 답안지를 보고 펀드매니저들은 주식을 사고판다.

기업들도 주주 중시 경영 차원에서 연초에 한 해 영업실적 전망을 내놓는다. 그리고 그 답안지를 채점하는 때가 어닝(실적 발표) 시즌이다. 답안지보다 좋은 실적이 나오면 주가는 더 오르고, 거꾸로 실망스러운 내용이 발표되면 떨어진다.

가이던스는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것으로 '희망치'에 불과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현대자동차그룹의 회사별 목표는 현대차 508만대(국내 68만3000대, 해외 439만7000대), 기아차 317만대(51만5000대, 265만5000대)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전년도 실적이 801만대로 목표에 크게 못 미친 데다 시장 상황이 악화한 점 등을 감안해 이례적으로 목표를 낮춰 잡았다.

현대차그룹은 멕시코와 중국 창저우공장 안정화, 중국 충칭공장 성공적 가동 등으로 10개국 35개 생산공장 체제를 완성하고 신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 방침으로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을 강조하며 "올해 목표한 '글로벌 825만대 생산·판매'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전망을 내놓지 않았던 곳 중에도 목표를 제시한 곳도 있다.

동부건설은 올해 연결 매출 목표는 7000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150억 원을 기대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2017년 영업이익을 1295억 수준으로 예상헸다.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8709억원, 714억원이다.

하나투어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8834억원, 579억원으로 예상했다.

모두투어는 매출액과 영업익을 각각 2400억원과 296억원으로 전망했다. 예상 당기순이익은 231억원이다.

반면 조선사들은 더 위축됐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매출목표를 14조9561억원을 잡았다. 이는 지난해 매출 목표 21조6396억원보다 6조7000억원가량을 낮춰잡은 것으로 10년 전으로 되돌아간 수준이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연간 수주목표를 공개하지 않았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신년사에서 "혹독한 외부환경으로 인해 매출 규모는 10년 전으로 되돌아갔지만, 경영계획 달성을 위해 사활을 걸고 노력한다면 당면한 일감 부족 문제도 해결하고 재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매출 목표를 2조30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매출 희망치 3조7000억원 보다 1조 4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

◆"재정정책 확장 필요"

그러나 기업들의 앞 길은 험난하다.

OECD는 한국경제의 상방 요인으로 세계성장·교역 회복 전망에 따른 기업투자 확대, 가계저축률 안정화에 따른 민간소비 개선을 들었다. 그러나 글로벌 교역 회복이 지연되거나 최근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 등 휴대폰 산업 관련 문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구조조정·청탁금지법 여파가 확산하면 경제 성장률이 깎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OECD는 "추가적인 통화완화 가능성이 제약되는 상황에서 적정 총수요 관리를 위한 보다 확장적인 재정정책이 필요하다"며 "노동생산성 제고를 위해 차질없는 규제개혁과 함께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 등 구조개혁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순실 사태의 여파가 그룹의 최고위층을 겨냥하면서 투자는 커녕, 기업의 성자 동력중 하나인 인수합병(M&A)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애플, 구글 등 주요 기업들은 4차 산업에서 미래성장 동력을 찾아 한 참 앞서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절반가량(50.6%)이 올해 보수경영 기조를 밝혔다.

덕분에 청년 백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릴 계획이라는 기업은 27.7%에 불과했다. 49.6%는 지난해와 비슷하게 유지하거나 줄이겠다고 답했다. 아예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기업도 22.7%에 달했다.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는 규제도 문제다. '포지티브(원칙 금지·예외 허용) 규제' 대신 '네거티브(원칙 허용·예외 금지) 규제'로 규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 기업인은 "국회가 규제 강화 법안을 잇따라 발의하고 있다"며 "국회가 규제를 풀어 기업들이 마음놓고 일하게 해줘야 경기 불황을 극복하고 일자리 창출에 나설 수 있지 않겠느냐"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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