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 사회의 행복을 함께 키우는 삶'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입사원과의 대화'를 마친 뒤 신입사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며 힘찬 새출발을 다짐하고 있다. /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7년 신입사원들을 만나 그룹의 경영철학을 설명하고 진솔한 조언을 전하는 자리를 가졌다.
SK그룹은 지난 1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최태원 회장이 '신입사원과의 대화' 행사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신입사원과의 대화는 1979년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시작한 이후 올해로 38년째 이어진 유서 깊은 행사다. 이 자리에는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성욱 ICT위원장, 유정준 글로벌성장위원장 등 주요 경영진 16명과 신입사원 8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최태원 회장은 신입사원들에게 절제와 나눔이 있는 '행복한 성공'을 추구할 것을 당부했다. 최 회장은 "성공을 해서 즐기고 누리는 것은 좋지만 이를 위해 경쟁, 물질, 권력 등에 중독되면 오히려 행복에서 멀어지게 된다"며 "행복한 성공은 경쟁, 물질 등에 대한 탐닉을 절제하고 사회와 공동체에 기꺼이 성공의 결과물을 나누는 삶을 실천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정한 행복을 만들기 위해서는 신입사원 때부터 자신의 삶을 설계하고 실패가 있더라도 뚝심 있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 회장이 강조한 '행복'은 SK그룹의 경영철학으로 최근 개정한 SKMS의 핵심 키워드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10월 CEO 세미나 때 SKMS 개정 취지 등을 설명하면서 "우리가 행복하려면 고객, 주주, 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이 전제돼야 하고 우리의 행복을 이들과 나눠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신년사에서도 "더 큰 행복을 만들어 사회와 나누는 것은 선택이 아닌 기업 생존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최 회장이 올 초 형제들과 함께 1억원 이상 기부자들의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것도 나눔 실천의 일환으로 해석됐다. 회사 차원에서도 SK는 2006년 1000여억원을 들여 조성한 울산대공원, 500억원을 들여 세종시에 건설한 장례문화센터를 지방자치단체에 무상으로 기부채납했다.
최 회장은 이날 기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 등을 거론하며 "사회를 향해 열린 SK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20여년 뒤의 기업은 단순히 상품을 팔아 돈을 벌고 세금 내고 하는 곳이 아니라 '경제공동체'와 같은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사회적 요구와 시대정신에 맞게 SK그룹을 발전시켜 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