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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미운오리 하이닉스의 화려한 부활

SK하이닉스가 SK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자리매김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구축을 위한 투자가 이어지는 것도 SK하이닉스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2001년 1조9102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고 해외 매각까지 추진되며 '미운오리'로 낙인찍혔던 하이닉스가 화려한 백조로 부활한 셈이다. 2만원을 겨우 유지하던 주가는 5만원대로 올라섰고 지난해 시가총액 32조5410억원을 기록하며 현대자동차가 차지하던 코스피 '넘버2' 자리도 받아왔다.

지난 2001년 하이닉스는 1조9102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1999년 LG반도체를 흡수하면서 재무 건전성이 나빠진데 이어 D램 가격마저 급락한 것이 원인이다. 주채권은행인 옛 외환은행이 다른 채권단을 끝까지 설득한 결과 2003년 하이닉스 주식은 21대1 감자가 이뤄졌고 채권단의 출자전환도 단행됐다. 2009년과 2010년 매각 시도가 불발됐지만 2011년 SK그룹이 하이닉스 인수를 결정하며 SK하이닉스로 변모할 수 있었다.

◆적자 2조, '미운오리' 하이닉스, SK서 부활

SK하이닉스는 2015년 영업이익 5조3360억원을 기록했다. SK그룹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든든하게 등을 받쳐줬다. 지난해 약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4분기 1조5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하이닉스의 부활에는 장기적인 시각의 구조조정이 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하이닉스는 30여개의 사업 부문을 쪼개 매각했고 미세공정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을 지속해 2009년 독일 반도체회사 키몬다가 무너지는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았다.

SK그룹에 합류한 직후 2012년 일본의 엘피다가 사라질 때도 상황을 잘 넘길 수 있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재무 건전성이 나쁜 상황에도 수율이 잘 나왔고 영업이익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며 "현재 테스트 중인 10나노급 D램의 양산도 곧 시작해 삼성전자와 격차를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에 위치한 신공장 M14에 보완 장비를 들이는 등 10나노대 D램 양산 준비가 한창이다. 1·4분기 생산량을 지속 확대하고 안정 궤도에 올려 2·4분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10나노대 D램을 양산하는 곳은 업계 1위 기업인 삼성전자 뿐이다.

D램 가격이 연일 오르며 SK하이닉스는 향후 실적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의 대두로 서버 등의 수요가 증가했고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의 성능 향상도 눈에 띌 정도다. 최근 출시된 애플 아이폰7플러스의 경우 메모리 용량이 2기가바이트(GB)에서 3GB로 늘었다. 오포, 비보,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고용량 스마트폰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20나노 공정이 보급된 이후 반도체 업계의 기술개발 속도가 느려져 공급량이 제한된 것도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3 4GB 512Mx8 1333/1600㎒의 평균 계약 가격은 지난해 9월 말 1.50달러에서 12월 말 1.88달러로 25% 상승했다. AI와 음성인식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며 빅데이터 구축을 위한 투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는 올해 1분기 PC용 D램과 서버용 D램 가격이 지난해 4·4분기 대비 각각 30%와 2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D램 가격은 15%, 그래픽 D램 가격도 10% 이상 상승할 전망이다.

◆시장 전망 긍정적… 그룹 내 지위 상승도

시장 선도를 위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1일 부회장으로 승진한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다음날 2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낸드플래시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충청북도 청주에 신규 공장을 조성한다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2분기 판매를 시작한 36단 3D낸드플래시와 지난 11월 양산에 들어간 48단 3D낸드플래시를 중심으로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상반기 내에 4세대 제품인 72단 3D낸드플래시 개발을 마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통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업계 1위 삼성전자와 기술격차를 줄이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것이 SK하이닉스의 노림수다.

한편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의 승진은 SK그룹 내 SK하이닉스의 지위 상승을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통합 지주로 출범한 SK㈜의 손자회사다. 지배구조가 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이어진다. 자회사 CEO가 손자회사 CEO보다 직급이 낮은 상황이 된 셈이다.

때문에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한 SK하이닉스가 SK텔레콤에서 벗어나 SK㈜의 자회사가 되는 안이 제시된다. 통신사업 성장 한계 해결이라는 과제를 안은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를 계속 품는 것은 무리라는 견해다. 이럴 경우 SK㈜ 배당수입은 늘어나며 SK텔레콤을 거치며 배당세를 중복 지급하는 문제도 해결된다. 지주회사법상 지분 규제에서도 자유로워져 공격적인 M&A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SK가 반도체모듈과 반도체소재를 미래 성장 사업으로 삼은 이상, 대규모 투자를 원활히 지속하려면 SK하이닉스의 자회사 승격이 불가피하다"며 "미운오리였던 SK하이닉스가 그룹 핵심 계열사로 거듭난 만큼 그 자원 활용을 위해서도 빠른 시일 내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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