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적격연금을 보유한 비은퇴자의 납입보험료 희망 세액공제율은 평균 19.2%로 현행(12%)보다 높은 세액공제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제혜택을 확대하여 은퇴를 대비하기 위한 사적연금의 역할을 홍보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6일 보험개발원이 발간한 '2016 보험개발원(KIDI) 은퇴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서울과 광역시의 만 30~59세 비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적격연금을 보유한 응답자의 희망 세액공제율은 19.2%였다. 현행 12%보다 더 높은 세액공제율을 원하는 것으로 응답했다.
성대규 보험개발원장도 보험 세액공제율을 높여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하고 있다. 성 원장은 지난 12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비과세 혜택 축소 논란과 관련하여 "보험은 세제를 떠나선 경쟁력이 없다"며 "퇴직 후 안정적인 연금생활을 보장해주기 위해선 퇴직연금을 들어야 하는데 정부가 나서서 세제 혜택을 얹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비은퇴자는 가교연금(퇴직 후 국민연금 개시연령 전까지 소득공백 구간기에 연금을 지급하는 상품)에 비교적 높은 관심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37%가 관심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가교연금에 관심이 있는 비은퇴자의 구매의사(64%)는 관심 없는 비은퇴자의 구매의사(16%)에 비해 4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개발원은 "정년퇴직과 동시에 은퇴를 결정하는 준고령자를 대상으로 국민연금 개시 전 가교연금 필요성에 대해 적극 홍보하고 동 연령대에 특화된 위험률을 부과하여 상품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가교연금 관심정도별 구매의사(%)./보험개발원
한편 보험개발원은 4050세대의 본격적인 퇴직으로 은퇴시장이 더욱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령화와 은퇴 관련 통계정보 수요 급증에 부응하기 위해 격년으로 은퇴시장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책자는 총 인구의 33.2%를 차지하는 4050세대의 은퇴 및 노후 관련 정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오는 2040년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87.4%를 차지할 4050세대의 은퇴준비에 필요한 통계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은 책자가 보험사 마케팅 전략수립,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 수립, 일반국민의 노후대비를 위한 참고자료로 편리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향후에도 보험사나 정책, 감독당국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은퇴시장 리포트 외 고령화은퇴정보센터(인터넷 웹사이트) 등을 통해 고령화와 은퇴 관련 통계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16 KIDI 은퇴시장 리포트는 인구구조의 변화, 4050세대 은퇴 및 노후대비의 현재, 대한민국 고령자의 오늘, 보험통계분석 고령자의 보험활용현황, 국제비교통계 등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