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선 중국을 본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중국의 정보통신기술(ICT)을 급성장시킨 정책과 제도, 비즈니스 환경, 투자와 기술 등 3대 대응전략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과의 협력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코트라(KOTRA)는 16일 발간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중국의 ICT 융합 전략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을 배우고 중국과 협력하라는 의미의 '학중협중(學中協中)'을 강조했다.
정부의 리더십과 기업의 창의성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를 앞서가는 중국의 대응전략을 과감히 본받고 빅데이터 등 유망분야에서 이들과 적극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딜로이트는 2020년 글로벌 제조업 경쟁력에서 중국이 독일을 제치고 미국 다음으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해 정부 주도와 기업 노력이 융합된 중국의 맹공이 돋보이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중국의 신산업 경쟁력이 급성장한 요인을 3가지로 꼽았다.
정책 및 제도 측면에서 중국 정부는 ICT 글로벌 강국이라는 비전에 따라 제도, 투자, 환경 등 전방위에 걸쳐 체계적이고 강력한 지원체계를 갖췄다. '중국제조 2025', '인터넷플러스' 등 주요 정책 외에도 산업별, 지방정부별 세부정책을 수립했다.
융합을 독려하는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해 중앙·지방 정부의 정책이 국내외 대표적인 기업과 협업을 통해 실현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4차 산업혁명 기반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합작 등을 통해 글로벌 수준으로 자국 기업의 기술력을 견인한 투자·기술 이니셔티브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에 따라 KOTRA는 ▲개방적인 중국 빅데이터 생태계 동참 ▲글로벌 기업 실적이 부진한 클라우드 컴퓨팅 적극 공략 ▲한·중 FTA를 산업교류 전환점으로 활용 ▲시장을 고려한 맞춤형 접근 ▲공동 기술개발 및 표준 구축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 프로젝트 연계 진출기회 발굴 ▲효과적 지원체계 구축 등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조언했다.
KOTRA 윤원석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융합이 키워드인 4차 산업혁명시대에 독자적인 기술 개발과 시장 진출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면서 "융합을 위한 제도개선 등 중국에서 배울 것은 배우고, 양국 기업 간의 협력 수요가 비즈니스로 연결될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 그리고 지원기관이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