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제네릭으로 해외서 승부
국내 제약업계가 개발한 제네릭(복제약)의 해외 진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네 제약사가 아프리카, 동남아 등 신흥시장 위주로 제네릭을 수출하고 있다. 향후 제네릭 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는 미국과 일본 등에도 진출할 것을 보여 제네릭 수출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최간 다국적 제약사 앨러간이 개발한 주름개선용 치료제 '보톡스'의 복제 의약품인 '나보타'를 태국, 필리핀 등 세계 60여개 국가에 70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판매 허가도 신청해 미국 진출도 앞두고 있다. 또한 일본 코와와 닛산이 개발한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정'의 제네릭인 '대웅피타바스타틴칼슘정'을 다국적 제약사 애보트와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애보트는 태국,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등 동남아 4개국을 대상으로 2026년까지 10년간 대웅제약의 현지 판매를 대신한다. 대웅제약은 계약금 약 17억원과 현재 판매 수량 1억정 넘을 때마다 받는 로열티 약 11억원 를 포함해 10년 동안 728억원을 받게 된다.
보령제약도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제약사 키아라 헬스와 아프리카 10개국에 78억원 규모의 항암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보령제약은 항암제 '에이디마이신' 등 주사제 3종을 5년간 남아공, 나이지리아, 짐바브웨, 우간다, 케냐 등 아프카 10개국에 공급한다. 아프리카 의료시장은 다국적제약사의 오리지널약과 인도의 저가 제네릭으로 시장이 분리돼 있다. 최근 의료접근이 확대되면서 제네릭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아프리카 각 정부가 제네릭 선호 정책을 펼치면서, 향후 제네릭 의약품이 큰 폭으로 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성을 높인 개량신약의 해외 진출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발기부전치료제가 인기가 높다.
차바이오텍 계열 CMG제약은 제대로필 구강용해필름을 베트남 제약사인 Deka사와 수출계약을 완료했다. 2018년부터 5년간 76만달러(약 9억)의 발기부전치료제인 제대로필 20㎎ 수출을 개시할 예정이다.또한 홍콩·마카오와 160만달러(약 19억), 대만과 88만달러(약 10억5000만원)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필리핀 1위 제약사인 United Laboratories와도 제대로필 구강용해필름 수출계약을 진행 중이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 등 의약 선진국들이 잇따라 국가 건강보험 재정 부담 완화를 위해 복제약 장려정책으로 세계 복제약 시장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본은 올해 복제약 사용을 전체 의약품의 80%로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올해 약값을 인하하고 건강보험개혁법을 폐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복제약 진출이 쉬워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MS헬스에 따르면 세계 복제약 시장은 2011년 268조원에서 올해 518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 복제약이 차지하는 비중도 25%에서 37%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프리카 시장이 2012년 180억달러에서 연평균 10.6%씩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오는 2020년에는 45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도 신약개발을 비롯해 다양한 제네릭 개발에 나서야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산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