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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일반

'통합' 강조할수록..'분열'되는 조기대선 정국



조기대선 정국에서 대권주자들은 앞다투어 '통합'의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분열'의 모습은 여전하며 심지어 더 도드라지는 모양새다.

특히 여야의 대권주자들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보수·진보 등 진영의 논리를 벗어나자는 제안에 여론은 '말바꾸기'·'표심에 대한 집착' 등의 부정적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세부 현안에 있어서는 더욱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고 있는 반 전 총장은 17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경상남도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외교보좌관과 외교통상부 장관을 거쳐 2006년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된 반 전 총장은 그동안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지 않아 야권으로부터 '배은망덕한 인사'·'배신자' 등의 비판을 받아왔다. 때문에 이번 반 전 총장의 행보는 그가 강조하고 있는 '대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진보진영을 끌어안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의 기대와는 달리 진보 진영은 쉽사리 그를 받아들이지 못할 것으로 보일 뿐더러 오히려 '반감'의 정도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반 전 총장이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등 친노 단체들은 '배신자라 않겠다. 잘 왔다 반기문', '배은망덕 기름장어, 봉하마을 지금 웬일?', '굴욕적 한일 합의 환영한 반기문은 할머니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 등 반 전 총장을 비판하는 각종 현수막을 들고 일찌감치 묘역 입구에 모여들었다. 반 전 총장이 여권의 대권후보로 꼽힌다는 점, 사실상 대권 출사표를 던진 이후 참배한 점 등으로 볼 때 진정성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도 비슷한 상황이다. 특히 문 전 대표는 정치개혁을 통한 '통합의 민주주의'를 강조하고 있지만, 당 안팎으로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에 대한 지적을 끊임없이 받고 있는 상황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 '대한민국이 묻는다. 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 저서 출판기념회에서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박근혜정권과 그에 앞선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의 가장 큰 실패가 국민을 통합시키긴 커녕 편으로 나눠서 생각이 다른 쪽을 적처럼 억압했다는 것이며, 그 점에 대해 아주 큰 분노를 느낀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파문' 등을 거론하며 "정말 나쁜 사람들이다. 우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종북'이란 색깔론으로 매도하지 않았나. 이 가짜보수, 가짜안보세력이 정권을 계속 유지해가기 위해 그런 식의 아주 사악한 편가르기를 해왔다. 심지어 세월호 유족조차도 정부의 무능·무책임을 비판하고 나선 순간부터 적처럼 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촛불민심이 요구하는 정의는 특별한 게 아니다. 보수냐 진보냐의 문제도, 좌우의 문제도 아니며 보다 진보적 나라로 만들자는 것도 아니고, 그저 한국을 좀더 상식적 나라, 정상적 나라, 나라다운 나라로 만들어달라는 소박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의 이러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보수 진영은 물론 야권 내부에서조차 파열음이 조금씩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당 또다른 대권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8일 문 전 대표를 향해 "문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 친문(친문재인) 인사를 줄 세우며 분당이라는 폐해를 낳았다"며 "지금도 여전히 문 전 대표가 당을 지배하고 있고 이런 기득권이 여러 문제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전 대표는 이미 기득권이 된 사람이며, 오래 민주당을 장악했고 지금도 여전히 여의도 정치를 상징하는 인물 중의 한 명"이라면서, "당의 분열을 불러온 문 전 대표는 적폐 청산의 대상이지 청산의 주체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도 일부 친문 성향 지지자들은 다른 인사들에 대한 SNS 공격을 가했다.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 문 전 대표가 야권 내부 '분열'의 중심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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