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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청년 일자리 사상최악…최순실 게이트·대내외 경영환경 불안 겹쳐

#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중인 김모(28) 씨는 "높은 청년실업률 속에 기업들의 채용규모도 줄어들고 있는데 최근 최순실 게이트 논란의 영향으로 취업환경이 더욱 악화되는 것 같다"며 "A기업의 취직을 준비했지만 아직까지 신입사원 채용과 관련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실낱같은 기대가 물거품이 된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최순실게이트로 촉발된 특검 조사가 대기업들을 정조준하고 있어 사장단과 임원진에 공백이나 문제가 생기면서 신년 사업계획은 고사하고 채용계획도 제대로 세우기 힘들기 때문이다.

국내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악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청년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4년제 대학 졸업자 취업률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며 실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이 1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다시 갈아 치우는 등 실업문제가 심각하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자는 101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6000명 늘었다. 실업자 통계가 바뀐 2000년 이래 실업자가 1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올해 취업난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최순실게이트로 재계 총수들의 활동이 올스톱되면서 삼성과 현대기아차 등 국내 10대 기업 가운데 5곳은 아직까지 신입사원 채용계획조차 잡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채용계획을 확정한 곳은 포스코와 한화그룹, GS 단 3곳뿐이다. 그나마 포스코와 한화의 경우 채용규모는 지난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4500명 수준을 신규 채용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다. 한화 그룹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채용규모는 상반기 400~500명, 하반기 500~600명 수준으로, 총 1000명 내외로 실시된다. GS그룹은 지난해 비해 채용규모를 5% 정도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 3800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그보다 200명이 늘어난 4000명까지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삼성과 현대기아차, 롯데를 비롯한 나머지 주요 그룹들은 아직 채용계획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SK그룹은 계열사 별로 인력 수요를 파악하고 있는 등 신규 채용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단계다. 계열사 수장이 바뀐 곳이 있어 조직개편 등이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그룹은 여느 때와 비슷하게 2월께 전반적인 규모 등의 윤곽을 세우겠다는 방침이다.

재계 맏형격인 삼성그룹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여파에 경영 계획이 올스톱된 상태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미래전략실은 특검 수사로 마비됐고, 사장단 및 임원 정기인사, 대내외 행사 등을 줄줄이 연기하는 등 경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어서 채용계획 역시 오리무중이다. 지난해 1만4000명가량을 채용한 삼성은 임원 정기 인사와 조직개편도 이뤄지지 못한 탓에 채용 계획을 수립할 수 없는 처지다.

지난해 그룹 전체적으로 1만여명의 신입사원을 선발한 현대차 역시 신입사원 채용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신입사원 채용 계획은 2월께나 가야 윤곽이 잡힐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롯데그룹과 한진그룹, 현대중공업그룹도 아직까지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희망퇴직 등 인력조정을 진행했지만 지난해 별도의 공채 모집이 없었다.

재계 관계자는 "각 그룹들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압박 등으로 대내외 경영환경이 불안한 상황에서 최순실 게이트까지 겹치면서 신규 채용은 물론 모든 사업계획이 멈춘 상태"라며 "특검 수사 등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채용 규모를 늘릴지 줄일지 여부도 확정하지 못한 기업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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