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다보스포럼에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오른쪽 두 번째)가 데이브 코티 허니웰 회장(왼쪽 첫 번째)과 M&A 전략과 항공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화
한화그룹 3세들이 스위스 다보스포럼을 찾아 브랜드 마케팅과 미래 사업 확보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2017 다보스포럼에서 인공지능, 로봇기술, 생명과학이 주도하는 차세대 산업혁명, 4차 산업혁명에 맞춘 신성장 사업 전략 찾기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19일 밝혔다. 계열사 대표들은 물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한화큐셀 김동관 전무와 차남인 한화생명 김동원 상무도 참석해 글로벌 리더들과 교류협력의 시간을 가졌다.
◆에너지 산업에서 미래 먹거리 찾는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다보스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관련 세션에 참석하며 에너지 산업 중심으로 한화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모색했다. 김전무는 2010년 이후 8년 연속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며 글로벌 리더들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영인으로서 입지를 다지는 동시에 생생한 글로벌 비즈니스 전망과 미래성장동력 발굴 성과를 거두고 있다.
18일 '전력시스템에서 촉발되는 4차 산업혁명의 힘' 세션과 '떠오르는 신기술' 세션에 참석해 4차 산업혁명 조류와 미래 신기에 대해 탐색한데 이어 포럼 마지막 날인 20일에는 '에너지 게임 체인저' 세션에 패널로 참가할 예정이다.
그는 미국 자동 제어기기·전자통신시스템 장비 제조회사 허니웰의 데이브 코티 회장을 만나 M&A 전략과 항공분야 사업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에너지장비 기업 GE 오일&가스의 로렌조 시모넬리 사장을 만나 에너지장비 산업 미래를 조망했다. 프랑스 석유화학회사 토탈과 독일 화학기업 랑세스 대표들과도 세계 화학시장 전망 등 공동 관심사를 협의했다.
◆4차 산업혁명 새로운 금융질서도 관심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참석한 이번 포럼에서 핀테크와 새로운 금융질서 발굴에 주력했다. 17일 베트남 소프트웨어 1위 기업인 FPT의 지아빈 투루옹 회장을 만나 한화생명 베트남법인 고객지원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 참여 등을 논의했다. 인도 핀테크 솔루션 회사인 FT캐시의 바입하브 롣하 대표이사도 만나 인도 모바일 결제 플랫폼, 금융빅데이터 플랫폼설립, 중소매 대출시장의 전망과 기존 금융시장 극복전략 등을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18일에는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자회사 BCG 디지털 벤처의 제프 슈마커 설립자를 만나 디지털 플랫폼 구축, 상호 동반성장을 위한 컨설팅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다보스 포럼은 글로벌 경제·정치 무대에 중국이 리더로 부상하는 자리였다. 시진핑 주석이 기조연설을 맡았고 '세계번영을 위한 중국의 역할'이라는 세션이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중국 기업의 시선은 한화에 쏠렸다. 한화생명은 2012년 국제무역그룹과 합작한 '중한인수'로 중국 저장성에 진출했고 이번에 장쑤성으로 사업 지역을 확장했다. 한화생명의 행보에 주목한 체리널살림 중국 지티그룹 부회장은 김동원 상무에게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맺고 비즈니스 생태계 형성에 협력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오른쪽 두 번째)와 김동원 상무(오른쪽 첫 번째)가 지아빈 투루옹 FPT 회장을 만나 베트남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한화
◆한화 브랜드 알리기 작업도
한화그룹은 다보스포럼 메인 행사장 인근에 현지 사무실을 마련하고 비즈니스 미팅 장소로 활용했다. 오피스 외벽에 설치한 'HANWHA' 브랜드 옥외 간판을 세웠고 야간 설경과 어우러지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사무실을 방문한 글로벌 리더들에게는 우리나라 음식과 한화그룹 영문 브로셔를 제공하는 등 자연스러운 한국·한화 알리기에도 나섰다.
한화그룹 방문단은 총 60여 회의 개별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하며 200여명에 달하는 글로벌 리더들을 만났고 여러 행사에도 참석하며 비공식 만남을 이어갔다. 한화그룹은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 얻은 브랜드 마케팅 효과와 글로벌 경영 전략을 바탕으로 향후 신고립주의와 4차 산업혁명을 파도를 넘을 해결방안을 찾는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