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이 2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신년 간담회를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올해 67조원의 여신을 공급한다. 대내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목표를 낮춰 잡았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23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작년보다 여신지원 목표가 줄었지만 신성장산업과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 경기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출·투자가 53조원, 보증이 14조원이다. 전년 대비 8조원 감소했다.
지난해 여신 공급 목표는 75조원으로 전년 대비 5조원 줄었지만 실제 집행된 것은 69조2000억원이다. 경기 여건이 단기간에 개선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해 올해 목표규모를 조정했다.
신성장산업과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은 확대한다.
신성장산업 지원 목표는 6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로 44% 증가했다. 신성장산업 지원규모는 지속적으로 늘려 지난해 5.5%였던 비중을 올해 9.7%, 오는 2020년에는 12%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도 지난해 24조원에서 올해 26조원으로 2조원 늘렸다.
해외건설·플랜트, 선박 등 전통 수주산업에 대한 지원규모는 27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조2000억원 감소했다. 지원규모는 줄였지만 업황은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행장은 "조선·해운업은 최악의 상황은 지났지만 올해보다는 내년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 같다"며 "수출 인프라인 조선·해운업은 포기해서는 안되는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결국 단순시공 위주의 해외사업 방식을 사업개발, 운영·관리 등으로 고도화 해야만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지원사업 선별과 연계투자 확대 등을 통해 전통 수주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수출금융,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개발금융으로 분리·운영되던 사업발굴 업무는 '신시장개척단'으로 통합했다.
신시장개척단은 시장 선점의 필요성, 유망 사업의 발굴 가능성 등을 감안해 중점협력국을 선정하고 국가별로 최적화된 금융패키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이 행장은 정부가 정책금융기관을 공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글로벌 변화가 많은 상황에서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후임 행장으로 내부 인사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 "내부냐 외부냐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고 수은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가 운영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의 임기는 오는 3월로 끝난다.